연초보다 유해한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릴서 더 많은 타르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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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보다 유해한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릴서 더 많은 타르 검출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6.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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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발표...1급 발암물질 5종도 일부 검출
(왼쪽부터)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TA코리아 '글로', KT&G '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업들이 주장해왔던 '덜 해로운 담배'와 상반되는 결과여서 유해성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엠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개 제품이다. 

식약처가 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을 포집해 국제공인분석법인 ISO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타르의 평균 함유량은 4.8㎎(글로), 9.1㎎(릴), 9.3㎎(아이코스)였다. 릴과 아이코스는 일반담배의 타르 함유량(0.1∼8.0㎎)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니코틴은 각각 0.1㎎(글로), 0.3㎎(릴), 0.5㎎(아이코스)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판매량 상위 100개)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이다.

식약처는 "아이코스와 릴의 경우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다. 이들 제품이 일반담배와는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 중 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를 살펴본 결과, 함유량 범위는 벤조피렌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g, 벤젠 0.03∼0.1μg이었다. 1,3-부타디엔은 3개 제품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IARC가 2B급 발암물질로 보는 아세트알데히드의 검출량은 43.4∼119.3μg였다.

그밖의 분류 성분인 아크롤레인은 0.7∼2.5μg, 일산화탄소는 불검출∼0.2mg의 결과를 보였다.

3개 제품에 포함된 발암물질의 농도는 일반담배보다는 적은 수준이었다. 디스플러스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담배 5종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의 양을 100으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내뿜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은 20.8, 포름알데히드는 20.3, 아세트알데히드 28.0, 아크롤레인 16.4 수준이었다.

하지만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과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연구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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