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S&C와 시스템 합병해 일감몰아주기 해소...경영기획실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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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C와 시스템 합병해 일감몰아주기 해소...경영기획실도 해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5.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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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가 그룹 대표...합병비율은 1대 0.8901

한화그룹이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한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며 일감 몰아주기 해소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주)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S&C,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합병 법인 '한화시스템'은 오는 8월 출범한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 1대 0.8901(한화시스템 대 한화S&C)로 책정됐다.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H솔루션 26.1%, 스틱컨소시엄(FI, 재무적 투자자)이 21.0%다. 

<한화 제공>

H솔루션은 합병 이후 추가적으로 합병법인의 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H솔루션의 합병법인 지분율을 10% 대로 낮춰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H솔루션이 합병법인 보유지분 전량을 해소하면 간접지배 논란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S&C는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을 꾸준히 받아 왔다. 당초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씨가 각각 25%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김승연 회장 3형제의 가족회사나 다름 없었다.

문재인 정부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출범 이후 한화는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한화S&C를 물적분할하면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그간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되던 회사의 지분정리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지난 2월 한화그룹은 공정위가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모범사례에서 제외되고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한화S&C가 공정위의 조사를 받아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또 한화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을 해체한다. 각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은 (주)한화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대외 소통 및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서는 그룹 단위 조직 커뮤니케이션 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신설한다. 

커뮤니케이션 위원회는 관련 임원들을 구성원으로 그룹 브랜드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 대외협력 기능 등에 관한 정책 방향 제시 및 집행을 담당한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준법경영 도모를 위해 각 계열사들의 이행여부 점검 및 관련 업무 자문 및 지원을 맡는다. 

위원회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을 예정이다.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역할도 강화한다. 각 사내 이사회 내 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내부거래위원회에서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심의하고,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한다. 상생경영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로만 구성되고, 하도급법 관련 및 갑을관계, 기술탈취 등 공정거래 관련 주요 사항들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관련 사항을 심의한다.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주주권인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며,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 중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가 한화S&C의 물적분할을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보는 것을 '유보'한 것은, 지분 관계상 여전히 김동관 전무 등 삼형제가 한화S&C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고,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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