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이 부실대출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 상호금융업계 '톱'을 차지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신협의 부실대출 비율은 2.26%로 전년 동기 대비 0.13%p 올랐다. 이는 동종인 수협(2.19%)과 산림조합(1.98%), 새마을금고(1.73%), 농협(1.47%) 대비 높은 수치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말 대비 0.33%p,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0.01%p 각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보유한 여신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여신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손실로 나뉜다. 정상과 요주의는 회수 가능성이 높은 여신을 뜻하며, 고정은 3개월 이상 연체되고 채무상환 능력에 저하 요인이 생긴 채권이다.
상호금융조합들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7%로 전년 말(1.32%) 대비 0.35%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1.5%)와 비교했을 때도 0.17%p 증가한 수치다.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이 1.08%로 가장 낮고, 이어 가계대출(1.38%)과 법인대출(2.25%)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15%로 가장 낮았고, 신용대출이 1.65%였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0.08%포인트씩 올랐다.
이와 관련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단기적으로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가 되면 모든 업권에서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은 은행과 달리 반기별로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연체채권을 집중 정리해 1분기에는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향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대출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변동 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을 통해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동향 및 연체채권 증감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협은 농협에 비해 우량 고객도 적고 건전성이 취약한 점이 있다"며 "중앙회와 건전성이 취약한 부분은 검사하고 채무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경 기자 munz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