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온라인서 재격돌...현대는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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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온라인서 재격돌...현대는 "선택과 집중"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5.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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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통합방식·물류센터 시각 차이...최후승자 누가 될 지 관심 집중
신동빈 롯데 회장(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우)

롯데가 사업부를 합병하며 온라인 사업에 적극 뛰어든다. 앞서 신세계 역시 온라인 사업에 대규모 외부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이커머스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두 기업의 목표는 동일하지만 전략은 상이하다. 유통업계 메이저 업체인 롯데와 신세계의 온라인전쟁 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유통 메이저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차후 행보도 관전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가 차례로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목표는 같지만 두 기업의 방법은 다를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의 경쟁에 이어 온라인 시장을 향한 경쟁에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3대 메이저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한 부분”이라며 “향후 온라인 유통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평했다.

지난 15일 롯데쇼핑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을 합병,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개별적으로 운영됐던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의 8개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해오던 ‘옴니채널’의 확장판이다. 각 사의 온라인 커머스 인력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시스템을 일원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롯데의 e커머스 사업본부는 오는 2020년까지 통합된 온라인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 계열사별로 운영되어 왔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고객과 온라인 고객 데이터를 모아 보다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 데이터 뿐 아니라 주문·배송·결제·물류 등을 일원화해 통합 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가 온라인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기존 계열사의 통합을 준비한 것과 달리 신세계는 새로운 법인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규 법인이라는 한 지붕 아래 ‘백화점몰’, ‘이마트몰’ 투트랙으로 운영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월 신세계는 올해 안에 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 분할 한 뒤, 이커머스 전담회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이 그룹 내 온라인 핵심채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신세계백화점몰은 ‘프리미엄 패션몰’로, 이마트는 ‘온라인 장보기 몰’로 전문성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두 기업의 온라인 전략의 차이는 ‘물류센터’에 대한 시각에서도 드러난다. 롯데는 물류센터 건설예정이 없지만 신세계는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가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 물류회사 및 택배회사 등을 물류 거점으로 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는 물류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국의 아마존 물류센터를 예로 들며 ‘온라인 커머스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 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완성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 확장에 관해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 다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백화점·홈쇼핑·의류·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VR백화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매장을 가상현실과 접목해 실제 쇼핑공간처럼 꾸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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