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매각작업 구체화...새로운 인수후보 등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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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매각작업 구체화...새로운 인수후보 등장에 촉각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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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삼양식품 "인수계획 없다" 일축..제3의 후보 등장에 예의주시

올해 식음료업계 M&A의 핫이슈로 급부상한 '웅진식품'의 매각작업이 구체화되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인수기업이 누가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시장수요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이달 중 투자안내서(Teaser Letter)를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발송할 방침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지분 74.75%를 보유중인 최대주주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식품 인수합병관련 수요조사가 끝난 만큼 매각 절차가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거론 후보 외에 잠재후보군도 수면위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웅진식품의 매출효자 하늘보리

현재 1순위로 거론되는 기업은 동아오츠카.

국내 음료업계 3위인 동아오츠카의 양동영 대표이사는 "웅진식품 제품이 우리와 겹치지 않아 인수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가격이 맞아야 할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포카리스웨트·오로나민C·데미소다·오란씨·데자와 등 여러 베스트셀링 브랜드를 선보인 동아오츠카의 지난해 매출은 약 2800억원.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이사는 올해 창립 39주년을 맞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선언한 상태라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인수후보기업으로 거론되던 LG생활건강과 삼양식품은 인수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LG생활건강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옛 해태음료) 등을 통해 음료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으며 검토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왜 우리 회사이름이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며 "전혀 검토한 적도 없으며, 고려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식음료 업계 기업들이 거론되는 이유는 인수후 시너지창출이 가능해 1위 기업과도 맞붙어 볼만하다는 분석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 동아오츠카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일부 기업이 인수를 통해 음료시장에서 상당히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면서 "정체된 음료시장에서 매출볼륨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인수합병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음료시장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시장을 키우려는 후발기업일수록, 기존 보유한 자사제품과 웅진식품이 보유한 리소스(제품과 채널)를 잘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회사에 대해 어떤 얘기도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웅진식품은 주스·차·커피 등 음료시장의 숨은 강자로, 그 중 보리차음료인 ‘하늘보리’와 과채음료 브랜드 '자연은'은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웅진식품은 지난 5년 전 한앤컴퍼니가 950억원에 인수했으며, 당시 인수전에는 한앤컴퍼니,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SPC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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