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인수 물밑 전쟁 치열...적정가 논란 재점화
상태바
'웅진식품' 인수 물밑 전쟁 치열...적정가 논란 재점화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03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생건, 동아오츠카 저울질 한창...웅진식품 '빛 좋은 개살구' 논란도

'웅진식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어느 기업의 품에 안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매각 적정금액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며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웅진식품은 주스·차·커피 등 음료시장의 숨은 강자로, 그 중 보리차음료인 ‘하늘보리’와 과채음료 브랜드 '자연은'은 마켓쉐어도 높으며,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최근 보유 중인 웅진식품 지분 74.75%를 매각키로 결정하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사모투자 전문회사로 3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운영하고 있다.

'웅진식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어느 기업의 품에 안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코웨이홀딩스, 쌍용양회, 한진해운, 웅진식품, 메이블 등 IT부터 소비재와 운송 및 물류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CJ헬스케어 인수전에서 한국콜마 보다 더 많은 돈을 베팅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웅진식품의 경우 제품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웅진식품이 보유한 유통채널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수참여 기업들도 자사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부분에 대해 셈법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매출 2000억원 정도라 인수기업입장에서도 부담이 크지않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웅진식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01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만 해도 웅진식품 영업손실은 11억원에 달했다.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인해 이듬해 영업이익 8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매출 2235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회사의 매력포인트와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매각과 관련해서는 회사에 대해 어떤 얘기도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2번씩이나 매각이 이뤄지는 현실에 대해 내부직원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빨리 정리가 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직원입장에서는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웅진식품의 매각대금은 약 3000억원 전후 수준으로 추정된다. 근거는 국내 음료회사들이 증시에서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의 13~15배에 거래된다는 점에 미뤄볼 때 이 정도 가격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가격은 지난 5년 전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인수한 950억원에서 2배 이상 뛴 가격이다. 당시 인수전에는 한앤컴퍼니뿐만 아니라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SPC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웅진식품의 매각 가격이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3년 당시에도 업계의 적정가인 500억원 전후보다 높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인수를 높고 치열한 경쟁속 흥행성공을 거두면서 최대 관심사인 인수가격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5년전 인수당시에도 평가금액이 500억원 정도였는데, 음료시장이 폭발적으로 더 성장한 것도 아닌 지금 이 시점에서 당시 평가금액보다 6배이상인 3000억원이 회자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웅진식품의 지난해 매출이 2000억원 정도인데 매각가격이 3000억원은 너무 오버슈팅된 면이 강하다"면서  "높은 매각가로 인해 기업들이 쉽게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식품업계 전문가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이다보니 최대의 이익을 고려해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빛좋은 개살구일지, 알짜 강소기업일지는 개별 기업이 판단할 몫"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인수후보로 LG생활건강, 동아오츠카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 동아오츠카의 경우 음료시장에서 약세, 후발기업이다보니, 기존 보유한 자사제품과 웅진식품이 보유한 제품과 채널을 잘 결합한다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웅진식품 인수에 대해 공식 표명한 적도 없으며,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음료시장을 더 키울지에 대해서도 시장상황과 당사 의지에 따라 추후 판단할 부분"이라며 "기존 인수한 기업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도 임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언제라도 조건과 상황만 맞다면 인수에 나설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음료등을 인수하며 국내 음료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종속회사 코카콜라음료의 지분 90.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평창동계올림픽 에디션, 벚꽃 에디션,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스토리텔링 패키지 등 매 시즌 새로운 패키지를 끊임없이 출시하며 매출상승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문 시장점유율은 △2015년 28.9% △2016년 29.0% △2017년 29.6%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1분기 30.6%를 달성하며 3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코카콜라음료 매출액만 1조19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1259억900만 원, 966억1700만 원으로 각각 13.1%, 13.6% 증가해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문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LG생활건강의 주요 사업 중 음료부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0%(1조3789억 원)에 이른다.

물론 주력사업인 △화장품 52.8%(3조3111억 원) △생활용품 25.2%(1조5804억 원)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이지만, 제품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매출효자상품들이 많아 성장세가 좋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보여주듯 이미 인수를 통해 음료시장에서 상당히 재미를 본 LG생활건강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동아오츠카가 조금씩 치고나오며 분위기를 잡고있는 모양새"라며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면 롯데칠성과도 맞붙어 볼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내 음료업계 3위인 동아오츠카의 양동영 대표이사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강한 인수의지를 비쳤다. 그는 "웅진식품 M&A에 대해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관련 회의를 했다"면서 "웅진식품 제품이 우리와 겹치지 않아 인수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장에 알려진 매각대금이 너무 비싸다"며 "일단 가격이 맞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카리스웨트·오로나민C·데미소다·오란씨·데자와 등 여러 베스트셀링 브랜드를 선보인 동아오츠카의 지난해 매출은 약 2800억원.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이사는 올해 창립 39주년을 맞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선언한 상태라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