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남북경협 재개시 건설,물류...금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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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남북경협 재개시 건설,물류...금융 주목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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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관련 정책자금, 민간경제교류 자금결제, 카드서비스 등 기대
<.26일,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브리핑 장면>

최근 증권시장에서 건설,물류 등 남북경협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T2-T3 사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환영식 후 10시 3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1953년생 소나무를 공동 기념식수하고 ‘도보다리’ 친교산책을 한후,  18시 30분부터 환영만찬과 ‘하나의 봄’ 영상을 감상하고 정상회담을 마치게 된다.

최근 남북해빙무드로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남북경제협력’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빨라야 내년 초쯤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룹 소속의 현대아산은 과거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자로서 남북경협을 주도한 전력으로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1300여명에 달했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관련 인력이 150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핵심 인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남북협력기금의 운용과 함께 관련 부서 인력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협력본부와 북한동북아연구센터가 남북간 협력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남북협력기금에 대한 운용지시는 통일부가 하지만 수은의 남북협력본부가 ‘금고’ 역할을 하며 실제 집행을 한다. 

수은에 따르면 올 1분기 남북협력기금의 집행금액은 46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준인 684억원에 달한다. 올해 남북간 대형 이벤트인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문화교류에 자금을 지원했고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비용도 이 기금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북한동북아연구센터는 인력충원을 통해 연구역량을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 연구원들이 잇따라 사직하면서 조직이 축소된 상태인데, 역량을 높여 현 정부의 정책제안에 도움을 줄만한 대북금융 등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수출입은행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를 대비한 컨티전시 플랜(Contigency Plan)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재개할 경우 등을 상정한 기업지원 시나리오다.

산업은행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산하 통일사업부가 남북 협력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 2015년에 설립한 통일사업부는 통일금융팀과 북한경제팀으로 구성돼 있다. 통일금융부는 그동안 북한 산업 부흥, 재건, 개발금융에 대비해 다양한 사례 연구 등을 진행해왔다.

김영희 북한경제팀장은 2002년 탈북해 12년 간 북한을 연구한 전문가로 북한 정권의 경제정책 노선, 북한의 기업관리 실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법률 및 국내 산업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제안을 통한 남북협력을 모색하고 있고 최근엔 보고서를 통해 남북간 교류협력 범위로 북한주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정책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역량 확대 등과 관련해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통일사업부를 통해 북한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 활성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향후 변화에 차분히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북한 연구나 남북협력 담당 조직, 관련 상품 등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이들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내 북한 연구조직은 KEB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내 글로벌금융팀에 북한연구를 담당하는 파트가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업무수준이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개성공단지점이 즉시 재오픈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이 앞다퉈 통일기원 적금과 예금 등을 만들었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2017년도에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겨레통일 정기예금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우선 기존 사업을 시작으로 철도 등 인프라사업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들이 활성화 되면 은행권에도 투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남북 경협 사업들은 대부분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라며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제외하고 민간 금융회사들의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 경협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민,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은 꾸준히 사회기반시설(SOC) 등 인프라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오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카드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게 관계자는 "아직 북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경제협력이 활성화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대북포용정책이 한창이던 2000년에도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북한 카드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당시 일부 카드사는 북한 온정리의 금강산 관광지역에서 남측 관광객을 대상으로 1천 달러 한도로 쓸 수 있는 카드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우리의 생수에 해당하는 약수 구매까지 카드로 결제하는 등 전자결제 문화가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10년 12월 말 조선무역은행이 전자결제 카드 서비스를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출시된 카드는 북한 전역의 모든 휴대전화 봉사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가 제한됐으나 점차 일반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 대신 쓸 수 있게 확대됐다고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활성화될수록 금융과 물류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다만, 남북한의 경제협력 단계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기대를 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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