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재계 기대감 고조..."최대 경제적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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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재계 기대감 고조..."최대 경제적 기회 될 것"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4.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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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비롯해 건설, 유통계 등 다양한 전망 나와...증시도 반등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재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의 지도자가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되며, 그간 중단됐던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과 금강산 관광 등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더 나아가 통일 이후를 생각해 보기도 하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유사 이래 최대의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내일(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 산업계 별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올해는 현대그룹이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이후 20년째 되는 해다.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도 10년이 됐다. 현대그룹은 故 정주영 회장이 소 1001마리를 싣고 육로로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간 대북 경제교류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지난 10년간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 재개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적당한 계기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좌)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선대 회장님의 유지인 남북간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이라며 "이런 우리의 사명감은 남북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유력 건설사들도 기대감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건설업계는 다음달 9일 대규모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협회는 경협 계획 등이 발표되면 그 내용을 토대로 업계와 전문가를 초청해 북한 인프라 시장 개방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 등을 본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남북간 경협을 전제로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는 연평균 27조원, 10년간 27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30년까지 연평균 450만 가구, 60조원의 신규 주택 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측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과 해외수주 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300조원 신규 수주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남북정상회담과 경제협력 기대감에 건설업종 지수도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 1997년 경수로사업,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 금강산 면회소, 개성공단지구 직업훈련센터 및 폐수종말처리시설, KEDO원전공사 등 대북 공사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신포 경수로 사업에 참여했고, 남광토건도 개성공단 내 철골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남북해외철도사업단'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통업계도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포화상태인 시장을 새로이 개척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 진출, 혹은 통일은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식품업계를 비롯해 화장품,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의류 제조업체들이 최근의 어려움을 딛고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CJ대한통운 등 물류회사들도 장기적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가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인 51%가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 투자 및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인프라 개발, 사업기회 모색, 저렴한 노동력 확보, 동북아 해외거점 확보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 그간 한국 증시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재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그만큼 안전한 투자처로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TV, 스마트폰, 자동차 등 해당 지역의 경제력이 어느정도 뒷받침 돼야하는 분야까지 수혜를 입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코스피는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전일보다 26.83포인트(1.10%) 오른 2475.64에 장을 마쳤다. 이날(26일) 발표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호실적이 전기전자 업종 강세의 바탕이 된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며 2470선을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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