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보험설계사 채용 어려워"...보험사, '금융전문가'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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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보험설계사 채용 어려워"...보험사, '금융전문가'로 광고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4.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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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고령화 추세...'금융전문가'로 대학생, 취준생 모집
(왼쪽부터) 삼성생명 금융영업전문가 과정 모집 요강, 한화손해보험 금융전문가 과정 모집 글 <잡코리아 캡처>

# 취업준비생 A씨는 한 대형 보험사에서 ‘금융전문가 인턴’에 지원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A씨는 취업 스펙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지원했지만 담당자의 설명을 듣다보니 금융 전문가가 아닌 보험 영업에 가까웠다. A씨는 “대형 보험사 이름을 걸고 하는 인턴 과정이라 전혀 의심을 못했다”라며 “나중에 알고 보니 취업카페에서는 이미 ‘보험영업 전문가, 보험 설계사’과정으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 설계사들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생산성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은 ‘금융 전문가 인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설계사 모집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 끝에는 결국 보험영업으로 이어지는 ‘보험설계사 양성 과정’으로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고 있다. 보험사들이 그럴듯한 단어들로 사회경험이 부족한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을 현혹시킨다는 지적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보험 설계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IT기술 발달 등 비대면 채널이 확산되며 설계사 수요가 적어진데다, 기존 설계사 인력에 청년층의 유입이 적어 전체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젊은 설계사 채용을 위해 ‘전문가’, ‘인턴’ 등을 내세워 취업이 급한 대학생들과 취준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졸업예정자들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금융전문가 혹은 종합재무설계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계약직 영업사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대형 보험사의 금융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B씨는 “근무형태가 인턴이라서 대기업 인턴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기소개서에 한마디 추가하는 정도일 뿐,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시간낭비 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중장년층은 다수의 보험 가입이 된 상태라 신규계약 체결이 어렵다”며 “신규 계약을 위해서는 사회 초년생 등 젊은 층을 모객 해야하는데 고령의 설계사들이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는 별개로 회사가 워낙 고령화 이미지이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젊은 설계사들을 많이 뽑으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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