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인도에 1억달러 투자해 스판덱스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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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인도에 1억달러 투자해 스판덱스 공장 짓는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2.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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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도 부응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인도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스판텍스 공장을 짓는다. 조 회장은 '100년 효성'의 전략적 기반으로 베트남과 함께 인도를 선택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신남방정책에 부응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효성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019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스판텍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효성이 인도에 건립하는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으로, 이머징 마켓인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 Bandra Kurla Complex)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타타그룹 라탄 타타 회장,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 조현준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 회장은 모디 총리를 만나 "효성은 지난 2007년 뉴델리에 사업을 진출한 이후 2012년부터 뉴델리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며 "지난 2016년 부터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으며, 연 3억달러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도 괄목할만 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의 고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효성의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효성은 1차로 1억 달러를 투자해 마하라슈트라주(州)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市) 인근의 아우릭 공단에 약 12만평(40ha)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9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왔다. 향후에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이 공장을 건립하는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손꼽힌다.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현재 인도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히잡 등의 무슬림웨어·기저귀용 스판덱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2020년에는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늘리는 등 고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지배자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인도 스판덱스 시장이 그동안 인도 기업들의 생산으로만 이뤄져 온 독과점 생산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차별화된 기능과 품질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도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마케팅을 펼쳐 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대한 수익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산업용 섬유,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등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도 인도 국영송전공사(PGCIL)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효성은 ESS·스태콤(STATCOM) 등 친환경 신송전시스템 분야에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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