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뉴롯데'건립에 호조로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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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뉴롯데'건립에 호조로 작용할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2.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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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 뇌물공여 혐의 판결결과 '주목'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고 공판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 회장은 취임 이후 '뉴롯데'를 내걸고 전면적인 기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현 정부의 재벌개혁 드라이브 기조에 부응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핵심증거로 인정됐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안종법 수첩'의 증거능력 여부는 신 회장의 재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통해 비상장 계열사 6곳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었다. 다만 일본롯데와의 관계를 희석시키고 한국의 지주회사로 출범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격인 호텔롯데 상장은 미뤄졌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선고공판이 ‘호텔롯데 상장’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대부분 무죄로 인정된 만큼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 역시 ‘무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신동빈 롯데 회장이 13일 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면 ‘뉴롯데’ 건립에 빨간불이 켜진다. 

먼저 신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경영투명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주요 상장 심사 요건 중 하나가 ‘경영투명성’인 것을 고려하면 호텔롯데 상장도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타워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앞서 관세청은 신 회장의 뇌물 혐의가 확정되는 경우 공고 기준에 맞춰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를 취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재계 관계자는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가 취소된다면 호텔롯데의 상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호텔롯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업부문이 면세사업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8.9%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롯데홀딩스, 광윤사, L투자회사 등이 99% 이상을 보유중이다. 

이에 '일본기업'이라는 롯데그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은 상황에서, 이 판결이 신동빈 회장의 재판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기업구조 개선의 마무리 단계를 남겨둔 상황에서, 신 회장이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이어질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6년 3월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혐의,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신 회장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물어 징역 4년과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한 상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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