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절차 중단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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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절차 중단 공식 선언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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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M&A 관계자,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인수 포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호반건설은 8일 배포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로 인해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호반건설은 이어 "우리 회사(호반건설)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으나 아쉽게도 인수 작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호반 측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호반건설의 인수 절차 중단 선업은 호반이 대우건설 인수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이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으며, 이번 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아직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아 매각 결렬에도 양측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호반건설 인수 담당자들은 전날 오후 늦게 산업은행 담당자들을 만나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 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김 회장이 숙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의 인수포기 결정에는 전날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뿐 아니라 모로코에서의 돌발적인 손실과 같은 해외사업에서의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액 3000억원은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한해 매출액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큰 편이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 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진행하였고,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우건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희 호반건설을 믿고 인수 작업을 도와주신 많은 금융기관과 자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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