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거래 적은데 왜 가격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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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거래 적은데 왜 가격은 오를까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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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게 값이다”…매물은 없고, 매수자는 대기하고 있어 호가가 실거래가로
현재 강남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업계는 투기가 아니라 공급보다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 3~5단지 전경.

서울 강남 집값이 고공행진다. 부동산업계는 그 이유를 강남이 아직도 매도 우위 시장에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남 집값이 정부 규제에도 아랑곳없이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강남 일대 중개업소를 찾았다. 

지난 15일 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송파구의 한 개업 부동산중개사는 공급부족, 재건축 등의 호재도 작용하지만 잠재 수요가 풍부한 데 따른 희소성이 강남집값을 밀어 올리는 가장 큰 배경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잠재 수요가 풍부한 강남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매도자가 부르는 호가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거래가 성사된 당시의 호가가 결국 실거래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부동산 투기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진단하고 불법 거래 단속을 무기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수요를 제한하는 정책으로는 강남 집값 상승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치동의 A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서 형성된 시세가 아니다”라며 “나온 매물도 없거니와 나와도 매도자가 높은 호가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호가에라도 매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 하지만 현실이ㅣ 그렇다”라며 “강남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서 거래된 가격 이하는 더 이상 시세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 집값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하루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8.2건이었지만 이달에는 14일까지 평균 21.7건으로 79.9% 급감했다. 특히 강남3구는 하루 계약 건수가 3.4건에 불과하다. 18.6건에서 81.7%나 감소한 규모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57% 올랐다. 8‧2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7월 말 수준이다. 

특히 평균보다 높은 5곳 가운데 4곳이 강남4구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였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해 9월 초 전용면적 76㎡ 기준 15억원 전후에 거래됐다. 이후 50층 재건축이 허용되자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 실거래가는 1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3억5000만원 가량 뛴 것이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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