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KT의 구애받는 '사운드하운드', 국내 서비스 잇따라 선보여
상태바
삼성·현대차·KT의 구애받는 '사운드하운드', 국내 서비스 잇따라 선보여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2.26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성에서 의미 바로 인식하는 기술 보유한 유일한 업체

미국 실리콘 밸리 출신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기업 '사운드하운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내년 한국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고, 국내 대기업들과 협력한 서비스들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협력사 솔트룩스와 한국어 공부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며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이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네이버 등 국내 굴지 기업들로부터 15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사운드하운드의 주력 서비스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음악정보 검색 분야다. 

음악검색 사운드하운드 앱 <사진제공=사운드하운드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할 '신형 벨로스터'에 국내 최초로 음악정보 검색 서비스가 가능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대화형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한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두 서비스 모두 사운드하운드의 플랫폼이 적용된다. 

KT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도 최근 사운드하운드와 협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외부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고 해당 노래를 찾아 들려주는 '지니어스'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KT 자체 개발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인 '기가지니'와는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올해 초 KT는 사운드하운드에 500만달러의 투자를 진행했고, 기가지니 플랫폼을 공동개발하는 기술협력도 체결했다. 

KT의 관계자는 "사운드하운드와 여러가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플랫폼 통합 등에 대한 것까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열렬한 구애 받는 사운드하운드, 음성을 바로 인식하는 기술

사운드하운드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엔진 개발 전문기업이다. 다른 음성인식 기술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의미를 인식하고 다시 음성으로 변환하는 과정(TTS : Text to Speech)을 거치는데 반해 사운드하운드의 '스피치 투 미닝(Speech to Meaning)' 기술은 텍스트 변환 과정없이 음성인식과 동시에 의미를 분석한다. 12년간 해당 기술만을 연구해 왔다. 

케이반 모헤이에르 대표는 해당 기술을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보유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쟁사들도 이 방식이 좋다는 것을 다 인정하고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케이반 모헤이에르 사운드하운드 대표

이 회사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사업 방식이다. '하운디파이 플랫폼'이라는 모델은 고객사의 제품에 음성인식 AI를 탑재해 주는 플랫폼이다.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의 서비스도 API를 제공하며 자사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은 외부 기업들의 사용자와 브랜드를 뺏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면, 고객들은 삼성전자보다는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인식을 갖는다. 아마존의 알렉사도 비슷한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이나 구글의 플랫폼과 자사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을 주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운디파이 플랫폼' 소개 <사진제공=사운드하운드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사운드하운드의 하운디파이 플랫폼은 협력사에 독립성을 보장한다. 이와함께 협력사가 원한다면 자사의 플랫폼을 사용중인 참가자들끼리 서로 연합해 보다 나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콜렉티브AI'로 불리는 이 기술은 여러 분야의 업체들이 각자 활동하고 있는 분야의 데이터를 공유해 좀 더 포괄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예를들어 맵 어플을 제공하는 사업자와 식당평가 앱을 서비스하는 사업자가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해 위치정보와 맛집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참가하는 협력사가 많아질수록 활용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현재 '콜렉티브AI'로 연결된 도메인은 맛집검색 옐프,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호텔예약의 익스피디아 등 100개 이상에 이른다. 

사운드하운드의 인공지능은 협력사 솔트룩스와 함께 한국어를 공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나선다. 음성인식 기술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사운드하운드의 활동영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