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와 카카오의 생태계 확장 전략은?...생태계 회사와 기술 보증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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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와 카카오의 생태계 확장 전략은?...생태계 회사와 기술 보증 브랜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1.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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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회사' 강조하는 샤오미와 기술 인증 브랜드 론칭한 카카오, 같은 듯 다른 생태계 전략

중국의 샤오미와 국내 포털 카카오의 4차 산업시대를 맞는 생태계 구축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사는 가전제품과 포털이라는 전혀 다른 배경에서 출발한 IT 기업이지만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협력사와의 관계 설정 등의 부분에서 비슷한 전략을 채택해 주목된다. 

샤오미는 자사의 협력사 생태계를 미지아(米家)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지아 안에 포함된 기업은 55곳이며,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샤오미의 투자가 진행됐다. 사실상 자회사라 볼 수도 있겠지만 샤오미는 미지아 회사를 고집한다. 미지아에 포함된 회사들은 샤오미의 '미홈(Mi-Home)'이라는 스마트홈 허브 앱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한다. 

얼마전 샤오미는 국내 총판 여우미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여우미의 관계자는 "여우미와 샤오미의 관계는 자회사 관계가 아닌 '생태계 회사'"라고 강조했다. 아직 경영권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전통적인 모회사-자회사 관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인공지능 생태계 구조도를 공개하며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인 '카카오아이' 기술이 적용되었음을 알리는 '카카오아이 인사이드(Kakao I Inside)'라는 기술 보증 브랜드 정책을 시행할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의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 보증을 통해 자사 서비스 생태계로 관련 기업을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사 모두 전통적 방식의 협력, 인수, 투자 등의 개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샤오미 미홈 매장 전경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출발한 샤오미, '큰 그림' 그려왔다. 

샤오미는 2012년 베이징에서 레이쥔 CEO를 비롯한 6명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후 저렴한 가격과 대비 높은 성능,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마케팅을 바탕으로 2014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부터 최근까지 스마트폰이나 가전 시장에서 처음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샤오미의 전략은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 확보'가 목적이 아니었다. 

샤오미는 자사의 스마트폰에 MIUI라는 플랫폼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OS의 기반인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활용한 커스텀 개념이지만 여기엔 지메일, 구글플레이 등 구글 고유의 서비스가 없다. 샤오미는 초기부터 내수 시장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없는 제품을, 해외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포함된 안드로이드 플랫폼 위주의 판매 전략을 세웠다. 

업데이트를 거듭한 MIUI는 이제 샤오미 생태계 구축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샤오미 생태계에 포함된 회사들은 MIUI 구동을 바탕으로 모든 앱을 설계한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체중계,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정수기 등의 가전제품부터 작은 소품까지 IoT로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은 모두 MIUI로 구동이 가능하다. 

플랫폼 개발과 주력 제품 판매, 해외 시장 판로 개척 등 주요 업무는 샤오미가 담당하고 제품 개발 및 생산 등은 샤오미와 협력관계인 생태계 회사들이 담당하는 구조도 구축됐다. 

이를 바탕으로 샤오미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판매전략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장인 '미홈(MiHome)'은 현재 중국 전역에 140여개가 운영중이다. 2019년까지 100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미홈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창구를 벗어나 샤오미 제품을 활용한 '스마트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컨셉으로 꾸며진다. 

아직까지 샤오미는 중국 내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의 플랫폼이 있고 이미 충분한 제품이 시장에 나온 만큼, 현지화 과정만 거치면 해외 진출도 충분기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제 특허 분쟁 등의 이슈를 샤오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카카오가  지난 9~10일, 16~17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우수 협력사들과 가진 '파트너스 데이' 행사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인공지능 생태계 구조 : 카카오 기술 사용을 인증하는 브랜드 '카카오 I 인사이드'

'카카오 I 인사이드'는 카카오 I의 기술이 적용되어 만들어진 제품이나 서비스에 부여되는 기술 보증 브랜드다.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이나 완제품 PC를 구매하면 붙어있는 '인텔 인사이드'의 소프트웨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니다. 

카카오 I 인사이드 인증 마크는 카카오 AI가 추구하는 철학과 생활의 혁신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부여한다. 카카오 I 인사이드는 카카오미니 등 카카오 I가 적용될 카카오의 서비스와 외부 파트너 제품/서비스에 적용된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외부와 활발히 제휴하고 있다. 

카카오 I 인사이드가 활성화 되면, '카카오 인사이드' 인증마크가 박힌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등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카카오는 누구나 자신의 서비스나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과 카카오의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오픈빌더 정책을 시행한다. '카카오 I 오픈빌더'는 카카오의 AI 기술 및 카카오톡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나 개인에게 제공되는 개발 플랫폼이다. 

샤오미가 생태계 회사들을 MIUI를 중심으로 한 자사의 IoT 생태계로 끌어들이며 더욱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취한다면, 카카오는 누구나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브랜드 인증을 통해 생태계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핵심 요소로 연결과 상생협력을 꼽는다. 기술과 서비스의 융복합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면서, 하나의 기업이 모든 것을 제공하기가 어려워 진다는 의미다 

샤오미와 카카오의 비슷하지만 다른  생태계 확장 전략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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