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공식 출범, 신동빈 회장 경영권 더욱 강화...금융사 정리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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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공식 출범, 신동빈 회장 경영권 더욱 강화...금융사 정리는 숙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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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주식회사 12일 공식 출범, 신 회장·황각규 사장 공동 대표

지주회사 체제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 4.5%에 비해 상당한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표이사 외 사내이사로는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 이사진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분으로 인적분할 한 후, 롯데그룹의 모태 회사인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던 지분관계가 해소되며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정리된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이고,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엔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 계열사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별도의 사업회사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 17개 팀으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 수는 170여명 규모다. 

주 수입원은 배당금 및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한편,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남은 숙제는 금융 계열사 부문이다.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하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은 2년 안에 정리가 필요하다. 현행법상 비금융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10여개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중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지분 93.8%를 보유한 롯데카드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혹은 금융계열사만 따로 떼어 금융중간지주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 지주회사 체제에 속하지 않는 다른 계열사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신 회장이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이 직접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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