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이번엔 정말 다를까?...시장상황 좋지만 '무한부팅·먹통' 이미지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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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 이번엔 정말 다를까?...시장상황 좋지만 '무한부팅·먹통' 이미지 극복이 관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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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품질, 디자인 경쟁력 어느때보다 높아...부정적 이미지로 구매 망설이는 경우도 다수

LG V30이 LG전자의 MC사업부(스마트폰)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좋다. 가격, 성능, 디자인 면에서 어느때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LG전자가 그간 갖고 있었던 '무한부팅', '먹통', '고객지원' 등 부정적인 이미지 극복이 관건이다. 

LG전자 MC사업부는 G3로 효과가 유지됐던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모듈형 스마트폰 G5가 수율문제, 제품 유격 등 각종 문제를 겪으며 1조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이 그나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올해 1분기 적자폭을 2억원까지 줄였다. 흑자전환 전망이 나왔지만, G6 효과를 누려야 할 2분기 1324억원을 기록하며 기대를 무색케 했다. LG전자는 G6의 판매부진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적자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간 V10, G5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X 시리즈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LG전자 MC사업부를 이끄는 조준호 사장은 그때마다 "이번엔 다르다"며 호소했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V30을 소개하며 조준호 사장은 "이전 제품들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부분들에 신경썼다"며 "경쟁상대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30의 성패 여부가 5전 6기에 도전하는 조 사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V3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번엔 정말 다를까?...어느때보다 호의적인 시장 상황

시장 상황은 좋다. 우선 다른 때보다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삼성전자, 애플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갤럭시노트8이 109만4500원, 125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X의 출고가는 999달러로 환율 및 부가세가 적용되면 국내 판매가는 적어도 12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X 256GB 모델은 1099달러로 140~150만원대에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V30의 출고가는 94만9300원, 9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기본형(64GB) 모델 기준으로 갤노트8보다 14만5200원 저렴하다. 아이폰X와는 최대 30만원 이상까지 가격차가 날 수 있다. 

100만원은 소비자들에게 다가오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노트8 가격과 관련해 "앞에 1자는 안보고 싶다"고 했다가 결국 번복했던 이유도 소비자들의 심리적 상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상향된 것도 LG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택약정은 기기값과 관계없이 요금에 대한 할인을 제공한다. 이에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해도 같은 요금제를 이용한다면 요금 할인폭이 같다. 기본 가격에서 15만원가량 저렴한 V30에 더욱 유리해 질 수 있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가령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요금제(6만5890원)를 사용하는 선택약정 가입자가 V30을 구매하는 경우 25% 할인을 적용하면 매달 1만6473원, 2년간 약 39만5000원 가량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면 지원금 12만4000원에 추가지원금 1만8600원을 더해도 14만2600원에 불과해 할인폭이 절반이 채 못미친다. 

단순계산으로 출고가에서 선택약정 할인 금액을 제외하면 약 55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갤노트8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공시지원금 13만5000원, 추가지원금 포함 15만5250원이다. V30과 1만3000원 가량 차이다. 선택약정의 경우 할인 금액이 같아 15만원 가량의 가격차는 그대로 유지된다. 최종 구매가는 약 69만9500원 정도다. 

결국 55만원의 V30과 70만원의 갤노트8의 경쟁이 되는 셈이다. 

LG V30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넘어야 할 과제는 'LG스마트폰' 이미지

LG V30이 LG전자 MC사업부의 구세주가 되려면 결국 품질에 대한 증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오래 전부터 '무한부팅'과 '먹통' 이미지를 안고 있다. 기술력을 증명해도 이런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극적인 판매 대수 증가는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의 G4, V10 의 경우 무한부팅과 관련해 미국에서 소송을 준비중이다. G4와 V10으로 시작된 소송은 지난 4월 G5, V20, 넥서스5X로도 번졌다. 

미국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하며 LG전자가 무한반복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교환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무한부팅 문제에 대해 '내부 부품의 접촉 불량' 때문이라며 G4에 대해 공식 AS 기간 1년 경과 후에도 무상 교체 방침을 발표키도 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서도 "무한부팅만 해결되면 V30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쉽게 눈에 띈다. 무한부팅으로 무상수리를 받는다 해도 서비스를 받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데이터 유실 등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 LG전자의 뒤늦은 OS(운영체제) 업데이트도 소비자의 불신을 키우는 데 한 몫 했다. 

LG전자는 G4와 V10에 대해 안드로이드7.0 버전 '누가'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강력한 고객들의 반발로 결국 업그레이드 지원으로 선회했다. 특히 G4, V10의 경우 LG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라는 데서 고객들의 반발이 더욱 강력했다. 

결국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간 논란이 됐던 제품 자체의 품질에 대한 증명과 고객 신뢰도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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