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건강생활 독점하던 'A2 우유' 시장... 연세·서울우유 진입에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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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건강생활 독점하던 'A2 우유' 시장... 연세·서울우유 진입에 '경쟁 돌입'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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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유한... 뒤따르는 '전용 목장' 보유한 연세·서울
유한 A2 우유, 흰 우유 소비 감소에도 매출 7배↑
서울우유, "2030년까지 생산 원유 100% A2 교체할 것"

우유 제품의 새 카테고리인 A2 우유 시장에 유업계가 뛰어들며 유업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A2 우유를 생산한 호주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은 유한건강생활에 이어 연세유업과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전용 목장 생산을 내세워 A2 우유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오직 A2 단백질만 가진 젖소가 생성하는 A2 우유는 장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A1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배앓이 없는 우유'로 유명하다. 

유한건강생활이 독점하고 있던 A2 우유 시장에 유업계가 뛰어들고 있다.[사진=Pixabay]
유한건강생활이 독점하고 있던 A2 우유 시장에 유업계가 뛰어들고 있다.[사진=Pixabay]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유한건강생활에서 독점하던 'A2 우유' 시장에 연세유업에 이어 서울우유가 진입했다. 

지난 15일 서울우유는 'A2+ 우유 출시회'를 통해 대대적으로 신제품 론칭을 알렸다. 앞서 연세유업은 지난해 10월 농구선수 서장훈을 모델로 앞세워 A2 단백우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유한건강생활이 호주 유가공 업체 'A2 밀크 컴퍼니'와 독점 계약을 맺고 선도하고 있던 국내 A2 우유 시장에 경쟁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호주의 'A2 밀크 컴퍼니'는 세계 최초로 A2 단백질 유전자를 감별해 A2 우유 생산을 시작한 기업이다. 

A2 우유는 A1·A2 단백질을 모두 함유한 일반 우유와는 달리, 오로지 A2 단백질로만 구성된 우유다. A1 단백질은 A2 단백질에 비해 알러지 유발 물질을 4배 가량 많이 방출해, 배앓이 등 장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우유 관계자는 A2 우유가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와는 구분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우유를 마시고 배가 아픈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당불내증'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락토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배앓이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A2 우유를 접해보고 배가 불편하지 않은 우유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출생의 영향으로 우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A2 우유'를 발판 삼아 유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유한건강생활의 '뉴오리진 A2 우유'는 출시 이후 4년간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겼다. 또한 저출생으로 흰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전년대비 약 7배가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연세유업에 이어 서울우유마저 A2 우유 시장에 진입하자, 유한건강생활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한건강생활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연세유업과 서울우유는 직접 관리하는 전용 목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 A2 우유의 자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목장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모두 A2 원유로 바꿀 것이라는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총 생산되는 1900t(톤)의 원유 중 올해 50t을 A2 우유로 생산하고, 2030년에는 1900t 모두 A2 우유로 생산하겠다고 밝히며 대량 생산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유한건강생활은 "국내 A2 우유 시장의 확대로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에 긍정적"이라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유업계가 유한건강생활이 만든 A2 시장에 뛰어든 것은 A2 우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A2 시장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한건강생활의 제품은 여의도 12배 규모의 호주 전용 목장에서 젖소를 사계절 방목해 얻은 것"이라며 "초지에서 방목한 A2 단백질이라는 것이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A2 우유 시장에 진입하는 우유업체들이 한정된 시장 내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될지, 혹은 유업계의 새로운 파이를 생성해나가는 국면 전환이 될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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