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고객 모셔라... 시중은행 고령층 맞춤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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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고객 모셔라... 시중은행 고령층 맞춤 서비스 확대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4.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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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시니어 고객 유치 활성화
특화 점포 및 노후자금관리 서비스 선보여
사회 경제적 능력 갖춘 시니어 고객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사진=각사]

한국의 고령화가 빨라짐에 따라 시중은행이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황 및 대응책’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최근 10년 한국 고령 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4.4%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48년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7.4%를 차지해 OECD 국가 중 가장 고령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된다.

은행들은 이러한 한국의 고령화 수준에 발맞춰 시니어 고객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 인구 증가에 대비하고 상생 금융을 실현하고자 시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는 시니어 대상 특화 점포 운영이다. 시니어 특화 점포는 고령층 고객을 기준으로 편의성을 높인 점포다. 큰 글씨와 쉬운 말로 고객들을 안내하고 점포 내 ATM 기기에 팔걸이를 설치하기도 한다. 

시중은행 중 최초로 시니어 특화 점포를 선보인 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 신림점은 2021년 12월에 개설되어 현재까지 많은 고령 고객이 찾고 있다. 해당 점포는 단순 업무, 예금∙적금, 화상 상담 등 은행을 찾는 목적에 따라 바닥의 색을 달리해 고령 고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 특징이다. 점포 내 모든 글씨와 자막을 큰 크기로 배치하고 시니어 고객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직원들이 직접 안내하기도 한다.

다른 은행들도 시니어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6곳), KB국민은행(5곳), 우리은행(3곳), 하나은행(3곳) 순으로 시니어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은퇴 이후 자산 관리 서비스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은퇴∙연금 전문 대면 상담 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를 통해 은퇴를 앞둔 중∙장년 고객들은 퇴직연금(IRP), 개인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을 포함한 전문적인 은퇴 자산 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찾아가는 KB골든라이프 퇴직세미나’도 개최 예정이다. 수도권과 대구, 부산 지역 기업을 직접 찾아 퇴직 이후 세금을 관리하고 건강보험료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공유해 퇴직 예정자들의 체계적인 은퇴 준비를 돕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KB골든라이프센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노년층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시중은행의 시니어 고객 유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마우로 기옌 교수의 저서 ‘2030 축의 전환’에 따르면 10년 내 부와 힘의 중심이 밀레니얼 세대에서 실버 세대로 이동한다. 

실제 시니어 고객이 은행에 미치는 자금 영향력도 상당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뉴시니어를 위한 특화 금융의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기준 50대 이상 고객의 거래 금액은 총 거래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평균 거래 금액 또한 40대 이하와 비교했을 때 약 2배 높아 수익 기여도도 매우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자산 관리 상품과 고령층 특화 서비스로 시니어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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