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고령층 정조준"...시니어 특화 건강보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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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고령층 정조준"...시니어 특화 건강보험 잇따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2.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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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사회, 고령층·유병자 등 보험 소외계층의 보장 강화 추세
- 보험가입 진입장벽은 낮추고 특약은 다양화
- 고령화 추세에 보험 수요 증가 전망...보장사각지대 해소 노력↑
[제공=흥국생명, 흥국화재]

 

가파른 고령화사회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이들 고령층에 특화된 건강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경제적 기반을 갖춘 고령층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장사각지대를 메우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새롭게 출시된 건강보험 상품들은 기존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연령층을 위해 보험 가입 진입장벽은 낮추면서 다양한 특약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28일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은 80세 이후 발병하는 암 보장에 초점을 맞춘 '(무)흥국생명 다(多)사랑암보험(해약환급금미지급형V2)'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80세까지 보장하는 기존 암보험 가입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80세 이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 진단 및 소액암 담보를 기본형과 체증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나이에 관계없이 보장금액이 동일한 반면 체증형은 80세 이후 암 발병 시 가입금액의 100%를 지급하고, 80세 이전에 발병할 경우에는 20%만 지급한다. 대신 보험료가 기본형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앞서 이달 19일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 흥국화재 역시 장수시대에 맞춰 90세도 가입할 수 있는 '흥Good 간편한 6090 청춘보험'을 내놨다. 한국인의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암∙뇌∙심장 질환과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60∼90세 시니어층을 주고객으로 삼고,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담보를 확대했다. 통상 실버보험에서 담보로 제공되지 않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혈전용해치료비 △스텐트삽입술 △요로결석진단비 등의 특약이 대표적이다.

보장한도도 확대했다. 75세 가입자 기준,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한도는 1000만원, 뇌∙심장 질환 진단비 한도 500만원, 수술비 한도 1000만원으로, 기존 상품보다 5~10배 늘어난 금액이다. 백내장 진단비는 50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특약 구성과 함께 보험가입 문턱은 크게 낮췄다. 장수시대에 발맞춰 통상 80세로 한정됐던 가입연령을 90세로 확대했다.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소견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는 간편가입 요건도 '최근 2개월 이내'로 완화했다. 간편가입은 질병기록이 있는 고객을 위해 가입심사를 간소화한 것이다.

[제공=악사손해보험, KDB생명]

 

아울러 이달 악사손해보험은 '(무)AXA간편고지건강보험(갱신형)' 상품을 개정 출시했다. 이번 상품 개정으로 가입 고객은 필요에 따라 질병 이외의 상해와 관련된 보장항목들도 자유롭게 추가 구성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상해사고로 인한 피해까지도 집중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해당 상품은 건강 상태에 대한 세 가지 심사 질문에만 답변하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보험이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의사소견 ▲2년 이내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암으로 인한 진단, 입원 또는 수술 여부 총 세가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담보구성(플랜) 확대 개편을 통해 기존 상품이 질병 보장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응급실내원비, 일반상해응급실내원비, 깁스치료비, 5대골절진단 및 수술, 골절진단의료비용, 일반상해골절수술, 일반상해사망 등 상해와 관련된 특약까지 추가해 폭넓게 보장한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일상 생활 및 야외 활동에서 낙상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상해 관련 특약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이 이달초 출시한 '(무)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은 청약서에 건강관련 질문이나 계약자 건강 상태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없앴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국내 보험 시장에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령층과 사회적 약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이 갖는 공익성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입원, 수술, 추가 검진 소견이나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증 등의 병력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력자 및 고령자에게도 보험 가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편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고령자 비율이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나이가 들면서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보험가입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고령자와 유병자 등의 보장사각지대 공략을 위해 보험가입 문턱을 낮추는 등 새로운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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