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활황 속 상장포기 기업 속출…거래소, “심사과정 엄격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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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활황 속 상장포기 기업 속출…거래소, “심사과정 엄격해지지 않아”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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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우수 IB 시상식. [사진=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우수 IB 시상식. [사진=한국거래소]

기업공개(IPO) 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장심사 과정 중 중도포기를 선언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다음 기회를 노리며 발을 빼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지난해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파두 사태’ 이후 한국거래소 심사 기조가 강화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기업의 상장심사가 보수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상장심사 기간이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IPO 붐으로 신규상장 기업이 몰린 탓도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15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심사 기간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장심사 요건이 이전 대비 강화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심사 기간 증가는 개별 평가기업에 발생한 이슈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파두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심사 시 매출 추정 근거를 추가 공시하도록 하고는 있으나, 해당 부문이 심사 승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진행중인 기업은 39개사(이전상장·스팩 제외)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2곳은 2개월을 넘긴 지 오래다. 상장예비심사는 상장 규정 상 청구 후 45영업일 내에 심사결과를 통보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유라클은 지난해 9월 예심을 청구한 후 7개월 이상 심사를 받고 있다. 엔지노믹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등도 5개월 넘게 승인을 대기 중이다.

일각에서는 IPO 시장의 호황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한국거래소 심사인력이 원인이 되어 상장심사 지연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지적과 관련한 질문에 “상장심사 기간 지연과 심사기업 증가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평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168%였다. 상반기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 더본코리아 등 대어급 종목의 IPO가 예상되고 있어 시장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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