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과 추격자들…“불안한 K-증시 속, ‘커버드콜 ETF’ 경쟁 불붙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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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과 추격자들…“불안한 K-증시 속, ‘커버드콜 ETF’ 경쟁 불붙는 중”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10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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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올해 배당형 ETF 경쟁 심화 예상
삼성·KB, ‘年 분배율 12%’ 커버드콜 ETF 출시…한투, 이달 ‘年 분배율 15%’ 출시 예정
커버드콜 ETF 시장 85%는 미래에셋이 선점한 상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미국 뉴욕 맨해튼 전광판에 광고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미국 뉴욕에서 광고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최근 국내 증시의 등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버드콜 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하나같이 10% 이상의 연 분배율을 제시하며 투자자 모집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이나, 커버드콜 ETF 시장은 아직 미래에셋이 주도하고 있는 듯하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발언과 4월 총선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산 후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을 팔아서 얻는 프리미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다.

지수가 내려갈 때는 콜 옵션을 매도해 받은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줄이고, 지수가 오를 때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는 경우 인기가 높아진다. 

또한, 커버드콜 ETF는 연금계좌에서 최대로 투자가 가능하고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기에 퇴직연금 투자자에게도 인기가 많기도 하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한 것인지 모든 배당형 ETF를 통틀어 연 분배율이 10%를 넘기는 상품이 드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자산운용사들은 연 분배율 10% 이상의 커버드콜 ETF상품을 줄지어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커버드콜 ETF 8종’의 총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1조원을 돌파해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총 순자산(1조6607억원)의 약 85%에 도달했다.

현재 판매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커버드콜 ETF 상품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이 있다. 미국 상위 10개 빅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은 올해 1월 상장 이후 3개월도 되지 않아 순자산이 2115억원에 달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커버드콜 ETF로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와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H)’를 보유중이다.

9일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기존에 보유한 상품 외에도 다수의 커버드콜 ETF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ETF들의 구체적인 상장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당 상품들은 기존 타사에 존재하는 유사한 상품에 상응하거나 그보다 높은 연간 배당수익률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만기가 일주일 내로 짧은 콜옵션을 매도하는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을 올해 2월 상장했다.

이달 처음 지급된 주당 105원의 분배율은 1.01%로, 연 분배율은 12%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출시 후 석달간 배당금이 나온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도 연 분배율이 12%를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와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 등 3개의 ETF를 이달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커버드콜 ETF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목표로 설정한 순자산총액(AUM)의 15%를 매년 배당하는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상품 구성으로만 보면 50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매월 62만5000원(세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최근 우상향하는 미국 기술주에 따라 일 단위 콜옵션 설정을 통해 목표 분배율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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