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하지 않은 OCIO(외부위탁운용) 시장"…신한證·NH證·한투, 조직 규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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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하지 않은 OCIO(외부위탁운용) 시장"…신한證·NH證·한투, 조직 규모 축소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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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형 증권사, OCIO 시장 진출 및 적극적 유치 경쟁 펼쳐
그러나, 증권사 대다수 올해 낮은 시장 수익성으로 조직·사업 축소하는 추세
[사진=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사진=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대형 증권사들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한 해가 지난 가운데, 대다수가 관련 조직을 축소하며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NH·한투 등 OCIO 시장에 진출한 대형 증권사들이 최근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초 OCIO본부가 랩·신탁 운용조직과 합쳐지며 OCIO센터로 떨어져 나갔다. 이는 2019년 OCIO사업팀을 본부로 격상한 이후 4년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사업 조직의 효율성 도모 목적의 조직 개편이다”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OCIO사업부서에 편제돼 있던 신탁본부를 운용사업부로 이관했다. 사업부 수장은 작년 OCIO사업부 대표가 물러난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다가 이달 초 이수석 OCIO사업부 총괄대표가 선임됐다.

한국투자증권 담당 본부를 없앴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OCIO 조직 유지가 부담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고객 요구 수준은 나날이 높아져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이들은 향후 10년, 시장의 1000조원 규모 성장을 예상하며 조직 확대와 적극적인 인력 충원을 통해 대대적인 사업유치 경쟁을 벌였다. 

당시만해도 국내 OCIO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선점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OCIO는 운용 마진이 3~4bp(0.03~0.04%) 수준으로 매우 낮아 자산운용사도 OCIO를 수익 사업이라 하기 보단 트랙레코드와 대외 신인도 제고 용도로 무게를 두고 진행했다. 또한, 시장이 수탁자에게 엄격한 전담운용체계를 요구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고비용 구조’라는 점도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몇 해전부터 OCI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참여자가 다변화되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후발주자인 증권사들은 관련 조직을 축소하며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OCIO 시장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시장 진입 경쟁과 원가 이하의 비합리적인 수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원인으로 수탁자인 금융회사는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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