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올엠 흡수합병하는 컴투스…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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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올엠 흡수합병하는 컴투스… 속내는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4.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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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싱 사업에 힘주는 컴투스... 플랫폼 이해도 높인다
실적 측면에서 부진했던 올엠... 경영 효율화 전략 가동
컴투스 사옥. [사진=컴투스]
컴투스 사옥. [사진=컴투스]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컴투스가 지난 9일 자회사 올엠을 흡수합병했음을 밝혔다. 합병 비율은 1대 0.0001296이다. 게임 분야에서의 외연 확대를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을 주력 콘텐츠로 삼아 성장해온 게임 회사다. 1999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했고, 2000년에는 자바 게임을 시장에 내놨다. 이는 세계 최초 사례다. 

이후 ‘붕어빵 타이쿤’, ‘미니게임천국’, ‘액션퍼즐 패밀리’와 같은 히트작들을 출시하며 승승장구 했다. 캐쉬 아이템, 뽑기와 같은 상품들을 통해 새로운 BM을 제시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을 바탕으로 기틀을 닦은 컴투스는 보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에 손을 뻗치며 확장을 시도했다. 

2020년에는 바둑 서비스 ‘타이젬’을 운영하는 동양온라인의 주식 86.01%와 경영권 인수 계약을 맺었다. 또한 같은 해 1999년 설립된 독일 중견 게임사인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Out of the Park Developments)의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해당 회사의 대표작은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Out of the Park Baseball, 이하 OOTP 베이스볼)’이다. 이는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미국 콘텐츠 평점 집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올해의 게임상’과 ‘올해의 PC게임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크리티카 글로벌. [이미지=컴투스]
크리티카 글로벌. [이미지=컴투스]

그 다음 해인 2021년에도 인수가 이어졌는데, 여기에 올엠이 포함돼 있었다. 2000년 설립된 올엠은 ‘루니아전기’, ‘크리티카 온라인’과 같은 PC 온라인 게임들을 개발했다. 2006년 출시된 MMORPG ‘루니아전기’는 당시 찾아보기 힘든 게임성을 앞세워 오픈 10일만에 2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2013년에 나온 ‘크리티카 온라인’ 역시 액션성과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우며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은바 있다. 

이러한 게임들을 통해 개발 역량을 입증한 올엠을 흡수하면서 퍼블리싱 사업에 기틀을 닦고자 하는 모양새다. 자체 개발작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의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상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올해 컴투스가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선언한 만큼 이를 위한 역량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컴투스는 지난 달 28일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프로스트 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흡수합병을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올엠은 컴투스에 인수된 시기에 이미 자본잠식 처해 있었다. 9일 발표된 합병 보고서에는 올엠의 자본 상태가 기재돼 있다. 여기서도 해당 회사가 최근 사업연도에서 순손실을 기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컴투스 역시 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해당 회사는 작년 한 해 동안 77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1년 내내 적자를 내며 최종적으로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게임 부문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으나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미디어 부문에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올엠을 흡수합병 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올엠이 운영중인 게임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퍼블리싱 사업 확대를 다양한 플랫폼 및 장르에서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 후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경영의 효율성을 증대할 것”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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