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넷플릭스도 쓴다...기업용 클라우드 확산세 심상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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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넷플릭스도 쓴다...기업용 클라우드 확산세 심상치 않아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4.0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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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6년 전부터 마이그레이션 시도
블록체인형 클라우드는 사실상 해킹 불가능
[사진=AWS 유튜브 캡쳐]
[사진=AWS 유튜브 캡쳐]

A씨는 넷플릭스에서 영상 추천 리스트를 보다가 홈페이지 하단에 ‘아마존웹서비스’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의아했다. A씨가 아는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하단에 언급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의 서버를 빌려 쓰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유재필 상명대학교 경영공학과 교수는 "중앙서버를 따로 두고, 인터넷이 되는 환경의 사용자들이 유기적으로 엑세스(접근)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약 16년 전인 2008년부터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자사 홈페이지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다"며 "심각한 데이터베이스 손상으로 3일간 DVD 배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겪은 후 신뢰성 높고 수평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내 분산 시스템으로 이전해야 할 필요성을 체감"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데이터 저장 방식에 비해 이동가능성(모빌리티)가 보장되는 장점이 있고 보안도 더욱 뛰어나다.

유 교수는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모빌리티'다"며 "예전에는 내가 만든 문서를 보여주려면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했다. 작은 저장장치인 USB가 나왔지만, 여전히 실물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클라우드는 모든 것이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어디서든 접근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해킹에서도 보다 안전하다.

유 교수는 "해킹에 대한 걱정을 할 수 있지만, USB도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릴 수도 있지 않느냐. 클라우드는 보안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클라우드 업체가 책임을 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해킹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블록을 모든 관련 유저가 허락할 때에만 외부 유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WS에 따르면 이미 삼성전자, LG AI 연구원, 현대자동차 등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는 KT, 네이버, NHN 등을 꼽는다. 삼성SDS, LG CNS, 롯데정보통신도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랜서 마켓인 크몽에도 300명이 넘는 클라우드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필요한 클라우드 상품을 골라주는 '비용 최적화'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비전문가가 클라우드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이유는 다양하다.

유 교수는 먼저 정보량의 증가를 꼽았다.

그는 "사진을 예로 들면, 예전에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 비해 요즘은 훨씬 사진 찍기가 쉽고 저장도 간편하다. 사진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사진을 다시 찾아보는 빈도는 줄어든다. 일반인 기준으로, 정보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소중한 정보는 클라우드에 따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우리나라의 고속 인터넷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다.

유 교수는 "저소득국가에서는 오히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USB를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것보다 사회적 비용이 적다. 우리나라는 이미 빠른 인터넷과 고성능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돼 있어 굳이 개인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따로 찾을 필요는 못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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