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친 한국 조선업…'탄소중립' 요구가 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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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친 한국 조선업…'탄소중립' 요구가 판 바꿨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0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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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 제치고 수주액 1위 탈환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가 주효
산업부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 마련할 것"

우리나라의 조선 수출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중국을 앞지른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 통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액이 13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수준이며 전 세계 점유율의 약 44.7%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선박 수주액은 126억 달러였다. 한국이 분기 기준 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1분기 수주량에서는 우리나라가 449만CGT(표준환산톤수), 중국이 490만CGT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앞섰다. 하지만 증가율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32.9% 증가했고, 중국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세계 수주량 상위를 차지한 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모두 한국 조선사들이었다.

[이미지=산업통상자원부]

한국 조선사들은 탈탄소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과 암모니아선을 100% 수주하는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이처럼 한국이 중국 시장을 앞지를 수 있었던 데에는 LNG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산업 경쟁력에서 ‘물동량’이 주요한 역할을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부터는 전지구적 목표인 탄소중립을 위해 ‘탈탄소’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의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한화오션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풍력 및 원자력(SMR) 발전 설비 등 국내 조선사들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에서 조선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상반기에는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중소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조선 기자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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