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구속... SPC, 경영 공백 현실화에 가맹점주들까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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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구속... SPC, 경영 공백 현실화에 가맹점주들까지 '위기'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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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복 구속·강선희 사임에 허영인 구속까지... 경영 수뇌부 모두 이탈
주력 중이던 해외 사업 동력 잃을 가능성↑
SPC, "허영인 회장 건강 악화 우려"

검찰이 '민주노총 탈퇴 강요' 혐의를 받는 허영인 SPC 회장에 대해 결국 구속을 결정했다. SPC는 허 회장 구속에 건강 상태 악화에 대한 걱정을 표명했다. 

한편, 검찰의 구속 결정에 업계는 SPC의 경영 공백이 임직원, 가맹점주 등에 미칠 영향에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허영인 SPC 회장이 5일 새벽 구속됐다.[사진=SPC]
허영인 SPC 회장이 5일 새벽 구속됐다.[사진=SPC]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허영인 SPC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검찰이 5일 노조 와해 혐의로 허 회장을 구속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2시 경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SPC는 검찰의 구속 결정으로 있을 조사 과정에서 허 회장의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허 회장이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앞으로 전개될 조사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할 예정인 것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에 SPC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뇌부가 모두 경영 일선에서 이탈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달 초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허 회장과 동일한 혐의로 구속됐고, 공동대표였던 강선희 사장도 지난달 2일 사임했다. 특히 기업 총수까지 구속된 현 상황에서 판사 출신인 강 전 대표가 그동안 법무·홍보 등 대외 업무를 총괄해왔기 때문에 강 전 대표의 부재로 리스크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경영 공백으로 SPC가 최근 주력하고 있던 해외 진출 등의 사업에서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PC는 최근 이탈리아로의 진출을 위해 방한한 파스쿠찌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와 일정을 수행하기도 했다. SPC 측이 주장하는 허 회장의 검찰 소환일 조정 요청도 해당 일정의 수행을 위해서였다. 또한 SPC는 중국 내수 시장의 위축으로 해외 진출 다각화를 위해 유럽, 말레이시아 등에 현지 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기도 했다. 

업계는 SPC가 진행하던 신사업이 경영 공백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며 가맹점주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허 회장의 구속이 또 다른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관련 업계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SPC의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폼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을 확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측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피비파트너즈 노조(이하 피비노조)를 두고 SPC의 입장을 대변하는 '어용노조'라며 지속적인 비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의 비판이 교섭대표를 통하지 않고 개별교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검찰이 6개월째 수사 중인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종용' 의혹에 대한 쟁점 또한 피비노조와 SPC와의 관계를 밝히는 것에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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