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 맡기면 손해"...5대 은행, 주식·코인 등 강세에 요구불예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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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돈 맡기면 손해"...5대 은행, 주식·코인 등 강세에 요구불예금 '급증'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4.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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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 1달 전 대비 33조원 급증
예금과 적금 잔액은 14조 가까이 줄어
코인, 주식 등 투자자산 가치 오르고 있기 때문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지난달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전달 대비 14조원 줄어든 동안 요구불예금은 반대로 33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코인·주식 등 투자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집계돼 2월 886조2501억원 대비 12조8740억원 감소했다. 적금 잔액 또한 지난달 31조3727억원으로 나타나 전달 33조2204억원과 견줘 1조8478억원 줄었다. 

이에 반해 요구불예금 잔액은 크게 늘었다. 3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882억원으로 나타나 2월 말 614조2656억원 대비 무려 33조6226억원 증가했다. 이는 17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일반 정기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입금과 출금이 자유롭다. 다만 금리가 0%에 가까운 만큼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이처럼 예금과 적금 잔액이 줄었으나 요구불예금 잔액이 크게 불어난 데에는 최근 주식 등 투자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고객들이 은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실제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45~3.55%로 집계돼 지난 1월(3.55~3.6%)와 비교해 하단부가 0.1%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3월 들어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월 5000만원 대에 머물렀던 것을 비교해보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또, 코스피 지수도 3000을 바라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크게 오르고 있는 금값도 요구불예금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종가는 2315달러를 기록해 전날 대비 33.2달러 상승했다. 금 시세는 작년 11월 24일 2000달러를 돌파한 뒤로 넉 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다른 자산으로의 머니무브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며 "지금 코인과 주식 가격이 고점인 만큼, 은행은 예적금 우대 혜택을 늘려 고객을 유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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