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불장에 고금리 예·적금 흥행까지...케이뱅크 수신잔액, 두 달 만에 2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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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불장에 고금리 예·적금 흥행까지...케이뱅크 수신잔액, 두 달 만에 2조원 증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3.21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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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수신잔액, 두달 만에 2조원 증가
연 10% 적금 등 특판 줄줄 흥행에 성공
가상자산 예치금 증가도 수신 성장에 기여
[제공=케이뱅크]
[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 수신잔액이 올해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금리 예·적금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한 데다, 최근 코인 불장(상승장)에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예치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가상자산 예치금 비율이 약 20%에 달해 업비트발 코인런(대규모 인출·Coin Run)’ 리스크에 자유롭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비트발 코인런 리스크로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여·수신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산 쏠림 현상을 개선하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수신잔액은 올해 2월 말 기준 2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수신잔액 19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4000억원 늘어났다. 

급격한 수신 잔액 증가 배경에는 코인 불장과 고금리 특판 흥행이 있다. 

지난해 말 4%대에 달했던 은행권 정기예금이 최근 3% 중후반대로 떨어진 가운데 케이뱅크가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며 예테크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케이뱅크는 2월 2차례 연 10% 적금 특판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연 5%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첫 번째 '연 10% 적금 특판'은 하루 만에 선착순 1만좌가 소진됐고, 두 번째 적금 특판 역시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 5% 정기예금 특판에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응모가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연 5% 정기예금 특판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응모 고객 중 추첨 통해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응모 기한은 3월20일부터 4월3일까지며, 응모 가능 인원수가 모두 채워지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당첨자는 4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응모 제한 인원은 기존 고객 10만명, 20일 이후 신규고객 2만5000명까지다.

또한 올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업비트발 가상자산 예치금이 늘어난 점도 수신 잔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월부터 국내 가상자산 전체 거래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예치금은 지난해 8월 기준 3조 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다. 당시 케이뱅크 총 예금 수신액(17조1597억원)의 1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총 예금 수신액 중 가상자산 예치금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한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 타 은행보다 유동성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호황기에 고객, 수신, 수수료 등이 늘어났다"며 "문제는 향후 가상자상 하락기가 찾아오면 고객들의 인출 행렬이 이어지면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 2월26일 고객수 1000만명을 넘겼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약 7년 만의 성과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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