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암을 불치병이라고 여겼는데 현대의학의 발달로 이젠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국내 연간 신규 암 환자 발생 건수는 2020년 26만5299건에서 연평균 1.8% 증가하면서 2035년에는 47만4085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암센터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022년 8만 3378명이라고 밝혔다. 

매년 30여만 명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8만여 명이 암으로 투병하다가 생을 마감하고 있다.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00년 45.2%에서 2021년 72.1%이다. 이는 미국, 영국 보다 높은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암을 정복하려는 노력이 제약・바이오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고 있다. 특히 부작용 없이 타깃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항암제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ADC는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과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는 ‘항체’를 ‘링커’라는 접합물질로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유도미사일 항암제로도 불린다. 휴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롯데, 오리온 등의 그룹이 바이오신약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ADC 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항체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발휘해서 ADC CDMO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연내 상업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해 ADC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 참여를 예고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차별화된 링커 기술로 꽤 알려진 기업이다.

또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독점적인 ADC 링커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바이오텍에 투자하는 등 ADC CDMO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기관(CRO) 전문업체인 ‘NJ BIO’와 원스톱 ADC 서비스 제공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ADC CDMO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양 회사는 바이오 콘쥬게이션 프로세스를 공동개발한 후 이를 미국 시러큐스 공장 부지에 증설 중인 ADC 생산시설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오리온그룹이 ADC 분야에서 4개의 파이프라인을 갖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 글로벌 항암 사업에 합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과 퀵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97억 8000만 달러인 ADC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오는 2028년에는 200~3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