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사회 손 들어준 주주들... KT&G, 방경만 신임 사장 최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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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사회 손 들어준 주주들... KT&G, 방경만 신임 사장 최종 선임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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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FCP 반대에도 방 사장 최종 선임
1주당 2표 ‘집중투표제' 실시
사외이사로 IBK 측 인사 발탁

KT&G의 최대 주주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반대에도 방경만 사장 후보가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이날 주총의 이사 선임 투표는 집중투표제로 진행돼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 결과 KT&G 측의 방경만 후보가 사내이사로, IBK기업은행 측의 손동환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8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방경만 사장.[사진=KT&G]
28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방경만 사장.[사진=KT&G]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행동주의펀드 등 대주주와 첨예한 대립을 빚었던 KT&G 방경만 이사선임 안건의 결론이 났다. 

KT&G는 28일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과 FCP가 함께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음에도 투표 결과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된 것이다. 

투표는 KT&G 이사회 측에서 제시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의 건, 임민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IBK기업은행 측이 제시한 손동환 선임의 건을 포함해 진행됐다. 

KT&G는 올해 주총에서 FCP가 제안한 집중투표제를 받아들여 실시했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두 명 이상의 이사를 선출할 때 주주에게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주고 표를 많이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이사 2명을 뽑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은 지지하는 후보 1명에게 2표를 몰아줄 수도 있어,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표 결과 방 사장 후보가 8409만7688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2450만5618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가 5660만3958표를 득표했다. 방경만 후보와 손동환 후보가 각각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KT&G는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며 주총 직후 발송한 보도자료를 통해 방 신임 사장의 소회를 전했다. 

방경만 사장은 "회사를 위해 CEO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경만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KT&G의 수장이 9년 만에 교체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방 사장은 지난 9년간 KT&G 대표이사를 맡은 백복인 현 사장의 후계자다. 방 사장은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거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집중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이사 2명의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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