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자사주 소각·매입했는데도 행동주의펀드 지적 계속... "FCP 비판은 '이윤 추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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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자사주 소각·매입했는데도 행동주의펀드 지적 계속... "FCP 비판은 '이윤 추구 전략'"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2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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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KT&G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 요구 계속돼
요구 수용해 자사주 소각·매입 한 KT&G... 배당도 올렸지만 비판 이어져
FCP 비판 '이윤 추구' 목적 아니냐는 의혹 제기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KT&G와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대해 대립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주총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G가 FCP의 요구를 수용해 자사주 소각·매입을 이어갔음에도 주주환원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FCP의 비판이 이윤 추구 전략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T&G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정책 요구가 ‘이윤 추구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사진=Pixabay]
KT&G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정책 요구가 ‘이윤 추구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사진=Pixabay]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에 이어 KT&G의 주주총회 안건에 제동을 가하고 있는 FCP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FCP는 KT&G에 현금 배당 1만원으로 올리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KT&G는 상장 이후 24기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한 기업으로 1만원의 배당금 책정은 무리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지난해 주총에서 KT&G의 배당금은 1주당 5000원으로 원안 가결됐다. 

이어 KT&G는 지난해 8월 반기배당금으로 주당 1200원을 지급 결정했고, 나머지 반기 배당금 4000원 또한 지난 2월 결정했다. 총 52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KT&G는 지난해 11월 향후 3년간 2조8천억원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KT&G는 35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자사주 347만주를 소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국내 상위 상장기업의 평균 자사주 소각 금액이 273억원인 데 비해 훨씬 많은 금액을 소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FCP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환원에 미온적이라며 KT&G에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이윤 추구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FCP는 KT&G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요구에 반응해 지난해 8월부터 9월에 걸쳐 총 347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당시 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 측의 요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자사주 매입으로 단기 투자심리에 긍정적 효과가 발휘돼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주식을 팔고 시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의 대립 안건은 이사 선임에 좀 더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결권 자문사가 FCP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 지난해와 올해 주총의 차이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FCP의 제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올해는 ISS가 KT&G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며, ISS와 FCP가 공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국민연금이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겠다고 결정하며 이사 선임 의결권 행사 여부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KT&G의 주총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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