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컴퓨터가 기상청에 있는 이유?… ‘슈퍼컴 5호기’의 제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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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컴퓨터가 기상청에 있는 이유?… ‘슈퍼컴 5호기’의 제조 브랜드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3.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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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중 상위 10%… 마루와 그루 각각 47, 48위에 해당
전체 예보 중 슈퍼컴 사용율 약 63%, 올해 70% 이상 예상
기사 이미지와 관계없는 사진. [사진=unplash]
기사 이미지와 관계없는 사진. [사진=unplash]

레노버의 슈퍼컴퓨터가 기상청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 슈퍼컴퓨터가 선택된 과정과 기상청에서의 역할을 알아봤다. 

기상예보관들에게 기상 예측의 기반이 되는 근거 자료를 제공하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는 조달청의 입찰을 통해 공급이 결정된다. 2021년 도입된 슈퍼컴퓨터 5호기는 레노버사의 제품이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마루와 그루로 구성된다. 마루는 내일, 모레 등 등 비교적 가까운 미래의 날씨를 예상하고 그루는 3개월 이후, 50년 후 등 먼 미래의 기후 변화를 예측한다. 마루와 그루의 운용을 위해 현재 기상청에는 19명의 레노버 직원들이 상주하며 유지보수에 힘쓰고 있다. 

27일 기상청 관계자는 “마루와 그루의 순위는 각각 47, 48위”라고 말했다. 이는 슈퍼컴퓨터 중 상위 10% 수준이다. 슈퍼컴퓨터는 세계의 모든 컴퓨터 중 성능이 500위 안에 드는 컴퓨터를 일컫는 말이다. 매년 6월 유럽에서 열리는 ISC(International Supercomputing Conference)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SC(Supercomputing Conference)에서 등수를 매긴다.

이어 “작년 전체 예보의 약 63%가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발표됐다”며 “올해는 약 70%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날씨 예측을 돕는 ‘수치모델 방정식(일기예보를 위한 물리 방정식)’을 이용하기 위해서 슈퍼컴퓨터는 필수다.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슈퍼컴퓨터가 ‘스마트폰’과 같다면 수치모델 방정식은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셈이다.

기상청은 2020년부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을 이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영국, 일본 등의 수치모델을 이용했는데 우리만의 고유 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11년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한국형 수치모델은 한반도의 날씨 및 기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이용 중인 수치모델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수치모델은 3~4년 차밖에 되지 않았다”며 “개선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 슈퍼컴퓨터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용 중인 슈퍼컴퓨터 5호기는 수치모델에서 구현한 '가상의 지구'를 표현한 점들의 간격을 8㎞ 이하로 줄이기는 힘들다. 기본 단위가 되는 격자점의 간격은 좁혀질수록 기상 변화에 면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격자 단위가 40㎞인 모델에서는 제주도의 점이 11개이지만, 1.5㎞인 모델에서는 700개 이상의 점으로 이루어진다”며 “간격이 줄어들수록 격자점의 개수가 많아져 국지성 호우와 같은 기후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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