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 회장, 창업주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사장’ 공식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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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 회장, 창업주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사장’ 공식 지목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2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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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들들, ‘프리미엄’ 붙여 지분 매각할 것”…3년 동안 협력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신 회장 향해 서운함 내비쳐…“두 아들 설득하고 한미 발전 토대 만들어 줄 것” 기대
사진 왼쪽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오른쪽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
사진 왼쪽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오른쪽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을 공식 지명했다. 

송 회장은 26일 한미그룹에 전한 소희와 결단문을 통해 “‘송영숙에게 모든 걸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저는 오늘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고 임성기 회장을 이어갈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두 아들(임종윤·종훈 형제)이 공개적으로 어미인 나를 모욕해도, 부모의 마음으로 아들 둘을 믿으며 참고 또 참아 왔으나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며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고 임성기 회장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 회장은 “지난 3년간 두 아들에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으나 매번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면서 “그들에게는 ‘한미를 지키는 일’ 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자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고 원망했다. 

또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러나 “해외 자본의 속성상 그들은 한미의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임직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며,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동국 회장과 관련해서는 두 아들을 설득해 분쟁 상황을 종결시키고, 한미그룹 발전을 논의해 가는 토대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끝으로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저의 이 결정이 임성기의 뜻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한미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제약기업으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며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들에게 이번 입장과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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