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OCI 통합 후 3년간 주식 처분 안하겠다…형제들도 팔지 마라”
상태바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OCI 통합 후 3년간 주식 처분 안하겠다…형제들도 팔지 마라”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25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속세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 출처 밝히고…빌려준 266억원 돌려 달라”
형제에 ‘1조원 투자 유치’ 구체적 방안 제시 촉구…신동국 회장에 “큰 어른으로 응원해 달라” 호소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주주환원 정책 논의…“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겠다”
한미약품 사옥. 사진=한미
한미약품 사옥. 사진=한미약품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겸 한미그룹 사장은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하여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빠와 동생(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하라고 요청했다.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한미그룹-OCI 통합을 놓고 고 임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 사장・임종훈 대표와 마찰을 빚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양측 선임 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호예수는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 등을 일정 기간 동안 매각하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옵션이다. 

임주현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하여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면서 “오빠(임종윤 사장)와 동생(임종훈 대표)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달라”고 제안했다. 

상속세 문제와 관련,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 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해 달라”면서 “오빠가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 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종윤 사장・임종훈 대표와 관련해서는 “회사를 욕보이고 새로운 자금이 회사에 건전하게 수혈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로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매각할 방안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지금까지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신동국 회장에게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사장)와 형제(임종윤 사장・임종훈 대표)간에 벌이는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키맨으로 불려왔다. 임종윤 사장 측은 지난 23일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주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한미그룹 회장)와 이우현 회장(OCI홀딩스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겠다”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