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이현주 컴투스위드 단장 "기업 결합 장애인예술단체 모델 전 세계에 알리겠다"
상태바
[ESG 리더스] 이현주 컴투스위드 단장 "기업 결합 장애인예술단체 모델 전 세계에 알리겠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3.2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업계 최초 장애인 오케스트라 사업장 컴투스위드
음악 통해 '함께'의 가치 실현... 사회적 자립도 돕는다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총 인원의 3.1% 이상에 해당하는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

컴투스그룹은 작년 11월 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컴투스위드를 설립했다. 컴투스위드는 중증 발달 장애인과 1급 시각장애인 25명 및 비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 형태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은 게임 업계에서는 최초다. 

컴투스 관계자는 “어엿한 장르로 자리잡은 게임 음악은 게임의 퀄리티와 팬층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채로운 악기로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컴투스가 지향하는 ‘누구나 함께하는’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컴투스위드 설립취지를 밝혔다. 

한편 컴투스위드는 다양한 오케스트라 형식 중 관악기가 주를 이루는 윈드 오케스트라를 택했다. 이현주 컴투스 위드 단장은 “관악기는 작은 규모로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고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며 “또한 악기를 연주하며 혀와 입술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자폐성 발달장애인들의 언어치료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케스트라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령기 및 갓 성인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위드는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현주 단장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이용 연습을 지원하고 있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예절과 질서, 사회적 규칙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주 단장은 “처음 컴투스위드라는 회사가 설립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기업과 장애인예술단체가 결합하는 이러한 모델이 더욱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컴투스위드의 최종목표는 이 모델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과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지금 함께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단원들이 먼 훗날까지 지금 이 자리에 모두 함께하는 것이 또 하나의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컴투스위드 단장. [사진=컴투스]
이현주 컴투스위드 단장. [사진=컴투스]

◇ 이현주 컴투스 위드 단장 약력

- 아인스바움 창단 및 음악감독(대표) (2009.05~)

- 성남교육지원청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유니즌 창단 및 음악감독 역임

- 강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복지공감 연구소 자문위원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지원 및 자문위원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많은 오케스트라 형식 중에서 관악기로 구성된 윈드 오케스트라를 꾸린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향후에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보다 확장시키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 관악기 구성은 작은 규모로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고,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혀와 입술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자폐성 발달장애인들의 언어치료 효과도 가지고 있어, 관악기로 구성된 윈드 오케스트라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 확장은 계획하고 있고, 이를 위해 현재 학령기와 갓 성인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컴투스위드만의 음악적 경쟁력과 특색이 궁금합니다.

: 영국식 정통 브라스밴드, 일본식 정통 윈드오케스트라, 그리고 미국식 빅밴드를 적절하게 혼합한 컴투스위드만의 장르가 최대 강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흥겨운 스윙 리듬과 각 곡 별로 보여드리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Q. 오케스트라가 사업체로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기 연주회 개최와 같은 활발한 공연 개최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향후 어떤 활동이 계획돼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는 정기 연주회보다는 컴투스위드만의 기획력과 음악적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획연주가 강점인 연주팀입니다. 컴투스 그룹이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의 OST를 컴투스위드만의 색을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편곡하고, 전 인원이 함께 합을 맞추며 연습 중입니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곳과 논의 중이고, 컴투스 그룹 임직원을 위한 콘서트를 비롯해 컴투스 그룹과 컴투스위드를 알릴 수 있는 대내외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장애예술과 컴투스그룹이 만나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킨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Q. 음악 사업은 불안정성이 다소 높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분들의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 방침이 있을까요?

: 어떠한 분야이든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면 다양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장애인식개선 혹은 장애이해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통합 오케스트라 컴투스위드에서도 관련 교육을 위해 콘서트 등 다양한 형식의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환경이나 시스템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컴투스위드만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다양한 기회를 얻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장애인사업체로서, 컴투스위드가 음악적 활동을 떠나 장애인 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와 관련해서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활동이 있을까요?

: 컴투스위드는 연주 활동 외에도 발달장애인과 경계선지능인(느린 학습자)의 사회적 자립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성인이 되어도 부모님의 지원과 케어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컴투스위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스로 어디든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이용 연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두 세 분을 제외하면 컴투스위드 단원 모두 부모님의 지원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최중증 발달장애인 두 분도 부모님들께서 건물 1층까지만 데려다주신 뒤 엘리베이터를 통해 층간 이동은 혼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컴투스위드 퇴근 후에는 단원 분들이 정부바우처를 활용해 무상으로 성인발달장애인 대상 주간활동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응훈련도 돕고 있습니다. SRT를 타고 대전, 전주 등등 원거리를 왕복하며 박물관, 영화관, 갤러리, 카페, 음식점 등을 방문하고, 예절과 질서 그리고 사회적인 규칙을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이는 근무 시간 중 동료들과 서로 배려하고, 직장 내 규칙을 이해 및 습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성인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일반 회사원의 다양한 생활을 경험 시켜드리고자 2월 초 강원도에서 1박2일의 컴투스위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20대 발달장애인 단원들 대부분 부모님과 처음 떨어지는 경험이었는데, 모든 단원들이 지금까지도 매일 근무시간에 지난 워크샵 이야기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 활동이 단원들에게도 뜻깊은 자립의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컴투스위드 오케스트라가 최종적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컴투스위드의 최종목표는 이 모델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과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처음 컴투스위드라는 회사가 설립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기업과 장애인예술단체가 결합하는 이러한 모델이 더욱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이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실제로도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문의도 많이 받고 있어요. 이와 더불어 지금 함께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단원들이 먼 훗날까지 지금 이 자리에 모두 함께하는 것이 또 하나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