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수익악화에 내린 ‘극약처방’...인도네시아서 사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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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수익악화에 내린 ‘극약처방’...인도네시아서 사업 중단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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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지난해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철수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정리
홈쇼핑업계, TV 시청자 감소 및 시장침체 등으로 이익 쪼그라들어
홈쇼핑 4사, 영업이익 전년 대비 40% ↓
GS리테일, "해외사업 추가 투자가 없어짐에 따라 수익 개선될 것"

홈쇼핑업계가 시장침체로 인한 타격으로 지속적인 수익악화를 겪고 있다. 이어 높아지는 송출수수료에 업계의 속은 더 타들어간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몸집을 줄이는 등 사업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GS샵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앞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부진한 해외 사업을 철수하고, 이어 최근엔 인도네시아 사업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GS샵 로보락 숏픽 콘텐츠와 TV홈쇼핑 방송 장면. [사진= GS리테일]
GS샵 숏픽 콘텐츠 및 TV홈쇼핑 방송 장면. [사진= GS리테일]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홈쇼핑업계가 장기적인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이 글로벌 홈쇼핑 사업에서 순차적으로 손을 떼고 있다.

앞서 TV시청자가 줄고,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홈쇼핑업계의 이익은 계속해서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4개사(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넘게 줄었다.

이중 GS샵도 지난해 매출 1조1311억원, 영업이익은 11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7%, 17.3% 축소됐다.

한편 방송사 송출수수료는 계속해서 높아져만 간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집계한 송출수수료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평균 8.2% 꾸준히 올랐다.

이에 각 업체별로 업황 악화에 따른 묘책들을 내놓고 있다. TV외에 다른 채널을 발굴하거나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꾸만 오르는 송출수수료를 피해 최근 모바일 ‘라방’ 및 ‘숏폼’ 등 새로운 방송형태들을 찾는 홈쇼핑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업체도 있다. GS리테일은 합병 전인 GS홈쇼핑 시절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MNC GSHS(GS Home Shopping)'을 설립했으나, 최근 인도네시아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실적이 기대만큼 창출되지 않았을 뿐더러 최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사업 중단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홈쇼핑 업체들은 해외 시장 다각화에 전념했다. 하지만 이후 모바일로 판매 채널의 시프트가 일어나면서, TV홈쇼핑에서 철수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편 GS홈쇼핑은 앞서 지난해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을 철수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지분 매각을 하면서 사업 철수를 완료한 상태이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주주간 법인 정리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모바일 시프트', '코드커팅' 등 글로벌하게 TV 영향력이 줄어들고, 모바일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홈쇼핑 사업에서 철수했다”며 “TV홈쇼핑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아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사업을 종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으로 인한 추가 비용 투자가 없어짐에 따라 GS리테일(GS샵)의 향후 수익성은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제외하면 현재 남아있는 GS샵 글로벌 사업장은 태국, 중국이다. GS샵은 두 국가에서 기존 홈쇼핑 사업을 활발히 이어나갈 방침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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