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 게임에 ‘무한신뢰’ 드러낸 김택진 엔씨 대표… 그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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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 게임에 ‘무한신뢰’ 드러낸 김택진 엔씨 대표… 그 근거는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3.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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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배틀로얄에 '왕좌' 내 준 MMORPG... 전성기 지났다
새로운 장르와 결합하며 진화중인 MMO 게임... 가능성 엿봤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전환 이후 엔씨 ‘게임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MMO 게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미 ‘최고 인기 게임’의 자리를 내준 해당 게임 장르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는 김 대표의 안목이 적확한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어제(20일) 열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경영 전략 설명회에서 박병무 내정자와 김택진 대표가 엔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맡게 될 역할에 대해 밝혔다.

박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M&A 및 투자를 통한 신규 IP 확보를 통해 엔씨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택진 대표는 엔씨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신작 개발 ▲해외 타깃의 게임 개발 ▲글로벌 기업과 협력 강화 ▲게임 개발에 AI 기술 활용과 같은 전략을 수립한다. 

여기서 김 대표는 MMO 게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대표는 MMORPG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MMO는 아직 건재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쟁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MMORPG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MMO는 아직 건재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쟁작이 나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대규모 다중 사용자) 게임의 가능성을 엿본 후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이용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MMO게임은 RPG 장르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꽃을 피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MMORPG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1200만명 가량의 월정액 유저들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누적 매출 115억 달러(한화 약 15조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브 온라인’, ‘파이널 판타지 14’와 같은 게임들도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 게임 시장 역시 MMORPG를 필두로 성장해왔다. ’바람의 나라’, ‘뮤’, ‘메이플스토리’, ‘로스트아크’ 등 다양한 MMORPG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과 같은 굵직한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으며 MMORPG 시장을 선도했다고 평가 받는다. 

다만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MMORPG 장르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르의 특성이 현 세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미 ‘대세’는 비교적 압축된 시간 안에서 경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슈팅 게임으로 넘어갔다.

현재 스팀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활성 유저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위 10개 게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에이펙스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이다. 이 중 MMORPG 게임은 없다. 스팀 밖에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는 작년 11월 617만명 가량의 일일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다.  

워프레임. [이미지=텐센트]
워프레임. [이미지=텐센트]

이러한 상황에서 MMORPG의 문법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동시에 다른 장르와 손 잡은 게임들이 MMO 장르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워 프레임’,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같은 게임들이 좋은 예시다. 해당 게임들은 MMORPG의 문법을 어느 정도 차용하는 동시에 게임 내 액션에 차별화를 두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GTA5 온라인’과 ‘헬 다이버즈2’ 역시 ▲다수 유저들 간 협동 ▲목표 달성을 위한 역할 분담 등과 같은 MMO 게임의 요소를 품고 있다. 

여기에 어느덧 규모가 커진 게임 스트리밍 시장의 활성화도 MMO 게임들의 흥행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게임 방송을 통해 플레이어 간 상호 작용에서 오는 MMO 게임의 재미를 고스란히 전달하게 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게이머들이 유입되기도 한다. 일례로 MMO 생존게임인 ‘러스트’는 유튜브에서 31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Offline TV’와의 게임 방송 기획을 통해 동시 접속자 수를 4배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가 이러한 흐름 안에서 MMO 게임의 발전 가능성을 엿본 모양이다. 김 대표는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차세대 MMORPG인 ‘아이온2’는 한 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엔씨는 현재 MMO 슈팅게임인 'LLL'을 개발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개인이 게임이라는 특별한 공간 하에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를 전달하는 MMO 게임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다만 과중한 부분유료화 정책으로 인해 게임의 매력을 깎아버린 과오를 저지른 만큼 MMO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BM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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