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이상 고액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증가...정부‧기관 사칭형 사기수법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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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이상 고액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증가...정부‧기관 사칭형 사기수법에 속수무책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3.0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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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1965억원...전년비 35.4% 증가
이유는 1천만 이상 고액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2~3배 증가
금융감독원, "정부‧기관사칭형 사기수법에 당한 경우가 많아"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1000만원 이상 피해를 입은 고액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피해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1,451억원)보다 514억원(35.4%)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가 2022년 1만2816명에서 1만1503명으로 1313명(10.2%) 감소했으나, 1000만원 이상 피해를 입은 고액 피해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0만원 이상 피해를 입은 피해자 수는 2022년 3597명에서 2023년 4650명으로 1053명(29.3%) 늘었다. 

1억원 이상 피해를 입은 피해자 수는 136명으로 전년(231명) 대비 95명(69.9%)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초고액 피해의 경우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수법에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피해자 수 증가로 2023년 피해자 1인당 피해액도 2022년 1130만원에서 2023년 1700만원으로 1.5배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측은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피해가 모든 연령대에 걸쳐 증가했다"며 "과태료·범칙금 납부, 택배·배송 조회, 모바일 경조사 알림 등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범행시도가 급증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에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 건수는 2022년 1만7726건에서 2023년 35만10건으로 폭증했다. 

연령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현황.[이미지=금융감독원]
연령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현황.[이미지=금융감독원]

연령별로 보면, 50대(560억원, 29.0%) 및 60대 이상(704억원, 36.4%)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대 이하 및 30대 피해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피해액은 231억원으로 전년(9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30대 피해액은 188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3배나 뛰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5가지 대응방안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측은 "오는 8월28일 시행되는 개정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의무화된 금융회사의 24시간 대응체계가 법 시행 전이라도 조기안착될 수 있도록 시스템‧업무매뉴얼 마련 등 적극 지원한다"며 "금융회사가 상시적인 자체점검을 통해 피해의심거래를 탐지즉시 지급정지함으로써 고객의 재산피해를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기관‧금융회사를 사칭한 미끼문자 차단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업하여 안심마크 표기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비대면 금융사고 피해에 대한 자율배상 실시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 고도화 추진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이스피싱 피해예방교육 실시 등의 대응 방안도 내놨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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