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가능한 기술 노리나?… 비침습 혈당 측정, 무리수일까 비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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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가능한 기술 노리나?… 비침습 혈당 측정, 무리수일까 비전일까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2.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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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침습식, 빛 깊어도 정확도 떨어져
美 FDA도 웨어러블 기기 오류 경고
삼성전자, "비침습식에 상당한 투자“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비침습적 방법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현재로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도전’을 하는 것인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비침습 방식으로는 정확한 혈당 측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광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조그마한 반지로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이 안 됐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 워치 등은 피부와 기기가 접촉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빛으로 맥박 등의 건강 정보를 측정하는데, 피부로 투과하는 깊이가 3㎜ 정도”라며 “이 정도 깊이로는 혈당을 측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빛이 더 깊게 들어간다고 해도 혈당측정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 "빛이 침투되는 정도를 높여도 혈당을 100% 정확하게 진단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혈당 측정은 당뇨 환자들에게 생사를 가를 만큼 중요한 문제다. 당뇨 환자 A씨는 “혈당이 428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식후 2시간이 지났을 때 정상 혈당이 90~140㎎/dL이라 병원에 전화했더니 간호사가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웨어러블 기기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에 대해 경고했다. FDA는 “혈당을 잘못 측정한 결과로 약물을 과다 복용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FDA는 피부를 찌르지 않고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인증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비침습식 혈당측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혼 팍(Hon Pak)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상무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링 제품군을 통해 비침습적 혈당 측정이 가능하게 하도록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에 대한 논문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선행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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