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中에서 ‘신화’ 쓴 ‘미르’ IP 가동 본격화… ‘1천억 적자’ 불명예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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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中에서 ‘신화’ 쓴 ‘미르’ IP 가동 본격화… ‘1천억 적자’ 불명예 씻을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2.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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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 '미르4' 중국 진출 목전... 저작권 이슈도 봉합
작년 막대한 영업손실 본 위메이드... 반등 노린다
위메이드 타워. [이미지=위메이드]
위메이드 타워. [이미지=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중국 시장에서 '전설'을 써 내려간 '미르' IP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 부진한 한 해를 보내며 쓴 맛을 본 위메이드가 이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닦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어제(21일)자로 ‘미르4’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미르의 전설2’에서 500년이 흐른 세계를 배경으로 빚어낸 해당 게임은 2021년 8월 170여개국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4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게임 안에서 탄탄하게 구현된 블록체인 기능이 ‘미르4’의 흥행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가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 내 재화인 ‘흑철’과 ‘드레이코’를 ‘위믹스 코인’으로 변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위믹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다른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하이드라’ 코인을 선보이며 게임 플레이와 경제활동을 접목한 P2E(Play to Earn) 기능을 다듬는데 열중했다. 더불어 유저들끼리 캐릭터와 아이템을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X 드레이코’,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를 맡겨두면 ‘미르4’ 글로벌의 NFT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드레이코 스테이킹 프로그램(DSP)'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유저들의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유도했다. 

이에 힘 입어 ‘미르4’는 MMORPG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에 의하면, 2021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브라질과 필리핀에서 ‘미르4’의 총 매출의 21.8%가 발생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게임 내 P2E 기능 도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 탓에 이러한 장점을 내세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르4’의 중국 진출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미르’ IP가 해당 국가에서 막대한 인기를 얻고 바 있기 때문이다. 

미르의 전설2. [이미지=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 [이미지=위메이드]

2001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의 전설2’는 서비스 5년 새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중국 내 ‘국민 게임’의 위상을 차지했다. 이 기간동안 동시접속자 80만명을 끌어모으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고, 누적 매출 2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기록을 써내려갔다. 2020년까지 해당 국가에서 ‘미르의 전설2’를 표방한 ‘짝퉁’ 게임들의 개수가 8500여개 이르렀다는 점에서 해당 게임의 인기를 방증한다. 

P2E가 배제된 ‘미르4’ 게임 자체의 경쟁력도 어느 정도 입증됐다. 2021년 ‘미르4’는 게임 내 블록체인 기술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스팀 플랫폼 내에서도 최고 동시접속자 9만7000명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얻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미르M’의 중국 진출도 가시화 된 상황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 12월 ‘모광쌍용’이라는 이름으로 중국국가신문출판서(NPPA)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특히 최근 ‘미르’ IP를 둘러싼 저작권 갈등이 봉합되고 있는 만큼 위메이드가 ‘미르’를 통해 보다 합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메이드는 작년 ‘미르의 전설2’와 ‘미르의 전설3’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던 액토즈소프트와 5000억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또한 지난 1월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 IP와 관련한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판정문에 대한 손해배상 취소소송을 취하하면서 법적 공방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위메이드가 이 ‘미르’ IP들을 중국 시장 내에서 흥행시키며 반등의 열쇠를 쥘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작년 성공 가도를 달린 ‘나이트 크로우’의 성적에 힘 입어 60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해당 회사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연동 비용 및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증가, 투자자산 평가 손실 인식 등과 같은 요인이 겹치며 영업손실을 봤다. 그 액수는 1126억원에 이른다. 849억원의 손해를 본 작년에 비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 내 미르 불법 사설 서버의 시장 규모는 최소 4조원에서 최대 9조원으로 파악된다”며 “‘미르4’와 ‘미르M’가 이를 수익 창출이 가능한 파이로 바꾸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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