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중동 시장 공략 박차… 게임 '실크로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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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중동 시장 공략 박차… 게임 '실크로드’ 만든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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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사 최초로 UAE 상공회의소 미팅... 파트너십 강화 약속
높은 성장률 예측되는 중동 게임 시장... 위메이드 활약 기대감↑
위메이드 타워. [이미지=위메이드]
위메이드 타워. [이미지=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닦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에 신규 법인 ‘위믹스 메나’를 설립했다. 이후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약을 통해 위메이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게임 산업 성장 및 블록체인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MISA는 위메이드의 사우디 현지사업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MISA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활동을 넓히고 있어 매우 기쁘며, 현지 전략적 파트너들과 네트워킹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모하마드 알리 라쉬트 루타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 CEO와 공식 미팅을 진행했다. 상업, 디지털, 국제부문으로 구성된 상공회의소는 두바이 현지에 진출하는 기업이 유리한 사업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이어나갈 수 있게끔 돕는 기관이다. 해당 기관은 이번 미팅을 통해 위메이드에게 현지 기관 및 기업들 간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고, 상공회의소의 해외 27개국 사무소 간 활발한 교류 지원을 약속했다.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CEO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UAE 디지털 생태계 혁신에 기여할 위메이드와의 협업을 시작해 기쁘다”며 “디지털 경제의 핵심에 있는 두바이의 글로벌 허브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두바이는 차세대 게임 산업을 이끌어 갈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라며 “위메이드는 그간 축적해 온 경험과 기술력으로 두바이의 게임 산업 주요 이니셔티브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 회장 겸 CEO. [사진=위메이드]
왼쪽부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 회장 겸 CEO. [사진=위메이드]

이 밖에도 장 대표는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과 아부다비 경제개발부가 파트너로 참여한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 2023’에서 ‘핀테크 아부다비'의 ‘컨버전스: 미디어, 컬쳐와 핀테크' 토론에 패널로 참가했다. 또한 올해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개최된 ‘포춘 글로벌 포럼 2023’에 참석해서 세계적 기업의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해당 포럼에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임원들과 더불어 AI, 컨설팅, 사이버 보안, 석유와 가스, 산업 자동화, 의료, 통신 등 아랍에미리트 각 분야별 정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위메이드가 이같은 행보를 이어나가 장래가 촉망되는 중동 게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중동 콘텐츠 산업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MENA)의 게임 시장 규모는 71억 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에 달했다. 수치로 놓고 보면 전 세계 시장 규모의 4%에 불과하지만,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지역의 국가들이 경제 부문에서 석유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게임 산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e스포츠 업체 VSPO의 지분을 매입한 새비게임즈그룹. [사진=새비게임즈그룹]
중국 e스포츠 업체 VSPO의 지분을 매입한 새비게임즈그룹. [사진=새비게임즈그룹]

작년 사우디아라비아는 게임 산업을 통해 11억 9300만달러(한화 약 1조 572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27년에는 16억 9900만 달러(한화 약 2조 2475억원)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성장이 점쳐지는 이유는 사우디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 하에 적극적으로 게임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공공 투자 기금 소유의 새비게임즈그룹 (Savvy Games Group)은 사우디를 글로벌 게임 허브로 변모시키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420억 사우디아리바아 리얄(한화 약 5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스코플리를 49억 달러(한화 약 6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해당 그룹은 또한 중국 e스포츠 업체인 VSPO, 스웨덴 게임 개발사인 임브레이서 그룹(Embracer Group)의 지분을 매입하며 게임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행보를 통해 2030년까지 3만 9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50개의 게임 개발사를 설립, 게임 산업의 몸집을 500억 사우디아리바아 리얄 (한화 약 17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 또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가 설립한 AD 게이밍은 지난 해 덴마크의 e스포츠 미디어 프로덕션 회사인 블라스트(Blast)와 제휴 계약을 맺고 인기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월드 파이널을 개최했다. 또한 AD 게이밍은 게임 엔진 개발사인 유티니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게임 개발과 관련한 현지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미르4’가 중동 시장에서 나름의 인기를 얻은 만큼 중동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중동 지역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지화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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