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빚 내서 집 산 영끌족...가계빚 1886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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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빚 내서 집 산 영끌족...가계빚 1886조 '사상 최대'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2.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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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886조4000억원 기록해 사상 최대
가계대출 잔액 1768조3000억원
주담대가 가계빚 증가 주도
최근 아파트 등 부동산 투심 살아나
출처: 한국은행

 

작년 4분기 가계신용이 190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가계 빚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집을 사려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탓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을 기록해 3분기 대비 0.4%(8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때 17조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등 외상 거래를 뜻하는 판매 신용을 합친 포괄적 가계 빚을 뜻한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1768조3000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말 대비 6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작년 4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은 1064조33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03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3분기보다 8조7000억원 줄어 9분기 연속 감소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지난달 29일 특례대출이 시행된 뒤 현재까지 살펴보면, 대환 용도가 대부분이라 신생아 특례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빚이 앞으로도 불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큰 편이다. 1·10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수요 심리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고 연내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268건으로 집계돼 지난 10월 이후 3개월 만에 2000건을 넘어섰다. 최근 대출금리마저 연이어 내리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빚은 당분간 불어날 전망이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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