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증권사 순이익 1위는...'충당금'변수에 한투,메리츠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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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형증권사 순이익 1위는...'충당금'변수에 한투,메리츠 1,2위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2.20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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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17% 감소...부동산PF에 따른 충당금이 주요원인
순이익 5974억원으로 한국투자 1위...2위 메리츠
하나증권은 2673억원 순손실을 기록...10대 증권사 중 유일
여의도 증권가.

지난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순위가 대거 변동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이 크게 늘어 1위에 오른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규모 충당금으로 인해 7위로 추락했다. 또한 하나증권의 경우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조42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4조1735억원) 약 20% 감소 했다. 이는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와 해외대체투자자산 충당금 영향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21조5400억원으로 전년 23조7575억원 대비 9.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5974억원으로 전년 5356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재작년 1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의 경우 5900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28.8% 줄어든 수치다. 

이어 NH투자증권(5739억원), 삼성증권(5480억원), 키움증권(4407억원), KB증권(3880억원) 상위 5개사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재작년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 관련 대규모 미수금 여파로 인해 순위가 밀려났다. 

가장 급격한 순위 변동을 보인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재작년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순이익 순위가 7위로 급락했다. 이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기인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598억원으로 우려보다 큰 수준의 적자를 나타냈다"면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1000억원과 투자목적자산 손상차손 3500억원 등 총 4500억원의 비용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하나증권으로, 작년 한 해 영업손실 3340억원, 순손실 2673억원으로 동반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전년보다 43.5% 확대된 2126억원의 충당금 및 평가손실 반영의 여파다. 

9위를 차지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직적년 대비 75.5% 감소한 100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3506억원 규모의 선제적 충당금과 젠투신탁·라임펀드 관련 사적화해로 충당부채(약 1200억원)를 적립한 영향이 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앞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부동산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실질적인 정리가 이뤄진 이후 하반기부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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