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창원 '투톱', SK그룹 고강도 쇄신 나섰다...24년 만에 '토요 경영진 회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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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창원 '투톱', SK그룹 고강도 쇄신 나섰다...24년 만에 '토요 경영진 회의' 부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19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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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토요 경영진 회의' 열어...옆으로 격주 회의 진행
- 최태원 회장, '해현경장' 자세 주문에 따른 쇄신 작업
- SK 계열사 간 전략 논의...배터리·바이오 사업 재편할 듯
- 이석희 SK온 사장, 흑자 달성 때까지 연봉 20% 반납

SK그룹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토요 경영진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고강도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뜻에 따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이 총대를 멘 모양새다. 

최태원 회장이 새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하고,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 2인자에 오른데 따른 변화라는 분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켰다. 이는 2000년 7월 주 5일제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따라서 SK그룹은 그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월 1회 평일 개최해왔으나,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뀌게 됐다.

지난 17일 첫 토요일 회의가 열렸고 최창원 의장과 계열사 CEO 등 6~7명 가량이 참석했다.

SK그룹이 토요 경영진 회의를 재개하고, 개최 횟수를 늘린 것은 그 만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그룹 내 위기상황 인식을 보여준다는 방증이다. 

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SK그룹 각 계열사도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2024년은 '턴어라운드 원년'이라는 막중한 소명 속에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석희 사장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또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기도 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해현경장'이라는 신년 메시지를 냈는데 SK그룹 내 경영실적 부진 등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창원 의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르며 '줄을 고쳐 매는' 그룹 쇄신에 나섰다. 그는 SK디스커버리 부회장으로서 SK의 화학·바이오 사업을 이끌어왔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2번째)을 비롯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왼쪽 3번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 4번째)이 지난해 8월 글로벌 공중 보건 증진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잇따라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자 투자 기능을 일원화하고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로 모두 이관했다. 

SK그룹이 2021년 11조원 가량을 투자해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의 경우 지난해만 3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주력 반도체 사업에 부담을 가중했다. 

재계에서는 최창원 의장이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차세대 주력 사업을 재정비하는 한편 각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던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사업의 재편 가능성 등을 예상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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