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조대식 의장 등 부회장 4인 동반퇴진 '세대교체' 단행하나...최창원 부회장과 '사촌경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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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조대식 의장 등 부회장 4인 동반퇴진 '세대교체' 단행하나...최창원 부회장과 '사촌경영' 전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04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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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나이 부회장단 4인 퇴진...50대 경영진 자리 채워
...최태원, 도쿄포럼 현장에서 개별 면담 통해 의사 전달
-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 '2인자' 등극 관측 나와
- 곽노정 박상규 장용호 등 급부상...세대교체 선두주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7일 단행할 CEO 및 임원인사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60대 나의 부회장단 4인을 동반 퇴진시켜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대 그룹 출신 관계자는 "SK그룹은 1953년 선경물산을 창업한 최종건 회장이 무역 및 정유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1962년 이후 동생 최종현 회장과 '형제 경영'을 해온 전통이 있다"며 "최창원 부회장이 SK그룹 2인자 자리에 오른다면 당장 계열 분리 보다는 SK그룹의 '사촌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30일 '도쿄포럼 2023' 참석차 일본 도쿄에 머물던 중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63), 장동현 SK㈜ 부회장(60),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60)과 만찬 자리에 이어 이튿날 개별 면담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개별 면담에서 조대식 의장 등 부회장 4명에게 SK그룹의 세대교체 의지를 전달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왼쪽부터)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이들 4인은 2016년 말 당시 50대의 '젊은 경영인'으로 대거 승진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최태원 회장의 핵심인물로 활약해왔다. 다만 일부 부회장의 유임설은 여전히 흘러나오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부회장단이 대거 퇴진하는 것은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 영향은 물론 2030 부산세계박람회 패배 등도 이유가 있지만 반도체 등 경영 실적 부진에 따른 쇄신 의지가 큰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60대의 부회장단이 일제히 동반 퇴진하고 50대의 '젊은 피'가 다시 수혈되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10월 '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 언급...2016년 이후 7년 만에 '세대교체' 인사 현실화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2023 CEO 세미나' 폐막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했다. '서든데스'를 말한 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 만으로 대폭 인사 가능성이 대두됐는데 현실이 되고 있다. 7년 전과 세대교체 '평행이론'이 되는 셈이다.

현재 거론되는 새로운 경영진은 SK수펙스 의장은 최창원 부회장(59)이, SK하이닉스는 곽노정(58) 각자 대표가 단독체제로,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59) 현 SK엔무브 사장이, SK㈜ 대표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60) 수석 부회장은 현재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사업도 맡는 방안이 회자되고 있다.

SK그룹의 2인자 역할인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물망에 오른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종건 창업주 사망 이후 1973년 동생 최종현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았다가 장남 최태원 회장이 경영을 해왔다. 1998년 당시 최종현 회장은 차기 회장에 대한 유언을 남기지는 않았다. 이때 최종건 창업주 자녀들을 포함한 최씨 일가는 모여 최태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 

최종건 창업주의 자녀들인 최신원·최창원 부회장은 각각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를 사실상 분할 경영을 해왔다. 

만약 최창원 부회장이 SK그룹 2인자 자리에 오르면 당장 계열 분리 보다는 SK그룹의 '사촌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1일 밤 일본 도쿄에서 귀국한 후 3일 62세 생일을 맞이했고 4일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TPD는 4∼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TPD는 최종현학술원이 2019년 처음 시작한 이래 한국-미국-일본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재계 인사들이 모여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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