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금융지주사 지속가능금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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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도의 ESG칼럼] 금융지주사 지속가능금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 승인 2024.02.1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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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지속가능금융: 금융지주사 투자 등 18~32조원 수준
지속가능한 기후금융: 재생에너지 투자는 30조원
지속가능금융의 미래: 엔트로피 증가 문제, Greenwashing 방지

기후변화,사회적 불평등 심화, 생태계 파괴등 지속가능성관련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고있다.

지속가능금융은 기업의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통합적으로 평가하여 대출, 투자 등을 결정하는 금융활동이다.

금융지주사의 지속가능금융은 경제적 가치창출과 함께 환경 및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지속가능금융을 적극 이행함으로써 금융지주사는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기반 마련, ESG경영 실천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자만 금융지주사의 지속가능금융활동은 아직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며 지속적인 확대와 발전이 필요하다.

소극적인 지속가능금융

국민, 우리, 신한 등의 금융지주사는 지속가능금융 분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녹색금융, 사회적 책임투자 등 지속가능금융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2030년도까지 총 210조원의 지속가능금융을 계획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으로 확대하여 금융을 통해 환경・ 사회적 문제의 해결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 및 사회에 대한 기여를 목적으로 친환경금융, 사회적 금융, 포용금융을 주축으로 하여 ESG 대출·투자·상품·채권 등 ESG금융 10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너지 효율성 개선 기업, ESG 채권펀드와 녹색펀드 등에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지주사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출, 투자, 채권 등의 ESG금융이 18~ 32조원 수준이고 전체금융대비 비율은 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국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ESG펀드의 경우, 2020년 2월 4.6억원에서 2024년 2월 6.2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사회적 책임투자 3.2조원, ESG 주식 1.4조원, ESG채권 1.6조원이다.

지금까지 금융기관들의 기후금융 등지속가능금융규모는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후금융

기후 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협이며, 이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러한 위협은 경제, 사회, 환경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과 신용 위험 증가는 금융기관의 손실 증가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 전체의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금융기관들은 기후위기 대응에 투입하는 기후금융을 통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2022 화석연료 금융백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재생에너지 투자는 30조원이었던 반면, 석탄자산투자는 31조원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보다 더 많았다. 석탄외 가스 등 화석연료 전체를 포함하면 화석연료 투자 규모는 재생에너지 투자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기관의 연구에서도 기후금융 수요는2050년까지 1,722~2,471조원, 연간 57~82조원으로 추정되어 향후 기후금융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제금융기구들은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녹색금융 네트워크(NGFS), 탄소 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넷제로금융연합(GFANZ) 등 다양한 글로벌 기후금융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각국 정부들과 협력하여 국제적인 기후대응 금융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금융기관들도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녹색 금융 확대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평가에 기후 리스크를 보다 더 적극 고려하고, 자본이 녹색산업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정책적 뒤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지속가능발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요소를 고려하여 투자 및 금융관련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금융의 미래

현재 지구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엔트로피 증가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라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시대적 전환의 필요성에서 요구받는 지속가능금융은 그 어느때 보다 미래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이다.

금융시스템이 지속가능금융의 흐름을 조절하고 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더 나은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재생 에너지, 친환경 교통, 에너지 효율 개선 등 환경 보호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 금융, 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 의료, 주택 등 사회 문제 해결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사회적 금융 등 지속가능금융의 규모 확대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은 지속가능금융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는 지속가능 금융 관련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여 금융기관의 지속가능 금융활동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녹색세탁(Greenwashing) 방지를 위하여 작년 10월, 금융감독원에서 마련된 ESG 펀드 공시기준의 적극적인 시행을 통하여 지속가능 금융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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