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못 가는 곳?"... 스타벅스, 타 브랜드 커피 가격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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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못 가는 곳?"... 스타벅스, 타 브랜드 커피 가격과 비교해보니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2.0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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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스타벅스, 서민 오는 곳 아냐" 발언 논란
스타벅스 압도적 인기… 고가 커피 브랜드 중 매출 '국내 1위'
업계 내 가격 비교했더니 '스타벅스' 오히려 저렴
소비자, "콘센트 많고 머물기 좋아" 등 만족도 높다고 평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스타벅스를 두고 "서민이 오는 곳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매출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를 차지하는 등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특히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매출 경쟁력이 유지되는 이유로 최근 높아진 타 브랜드의 커피 가격을 꼽았다. 다른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스타벅스의 커피값은 더이상 '서민들이 찾기 어려운'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모바일상품교환권(기프티콘)'이나 편리한 매장 환경 등을 스타벅스의 주된 방문 이유로 꼽기도 했다.

국내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사진=문슬예]
국내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사진=문슬예]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타 고가 커피 브랜드에 비해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의외로 비싸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국내에서 스타벅스가 주력하고 있는 커피 시장은 중고가로, 프리미엄의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서민의 정체성을 커피 브랜드로 따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차치하면,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 '가성비'를 내세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저가 커피 시장과는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거리가 있다.

특히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이 경쟁하고 있는 고가 커피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브랜드는 단연 스타벅스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의 2022년 매출액은 2조5939억원으로 국내 커피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타 브랜드에 비해 높지 않은 가격을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8일 <녹색경제신문>은 광화문 주변의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커피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실제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값은 인근 상권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는 머신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커피빈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5000원, 카페라떼 5900원이었으며, 할리스는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200원이었다. 이어 폴바셋은 아메리카노 4700원, 카페라떼 57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블루보틀은 아메리카노 5600원, 라떼 6600원으로 조사한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격이 가장 비쌌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아메리카노는 4500원, 카페라떼는 5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편이었다. 

한편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가장 저렴한 투썸플레이스와 동일한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이었다.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착한 가격'의 커피를 팔고 있는 셈이다. 

한편,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 이유로 매장 환경과 모바일상품교환권 등을 꼽기도 했다. 

한 스타벅스 이용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매장 이용시에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며 “선물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할 때 자주 방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고 와이파이가 잘 돼 있어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좋고, 직원들도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해도 상관없어 하는 분위기라 편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위)와 블루보틀(아래)의 좌석 모습.[사진=문슬예]
스타벅스(위)와 블루보틀(아래)의 좌석 모습.[사진=문슬예]

실제로 광화문 근처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조사해보니 콘센트가 좌석 근처에 있는 비율이 스타벅스가 가장 높았다. 스타벅스는 쇼파 좌석, 대형 테이블 등에 매장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다수 있었다. 

반면, 할리스와 커피빈은 쇼파 좌석에만 콘센트가 있었고, 폴바셋은 대형 테이블은 있었지만 테이블에 콘텐트가 내장돼 있지 않았다. 블루보틀은 전 좌석에서 콘센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소비자들이 매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스타벅스 고객들이 '사이렌 오더'를 활발히 이용하기도 하지만 (키오스크가 없다는 것은) 스타벅스가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가성비'보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원하는 커피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 업계에서도 앞으로 이런 소비자의 선호를 겨냥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떤 전략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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