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ELS로 7000억 이익 거뒀지만...홍콩 투자자 ELS 손실은 벌써 40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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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ELS로 7000억 이익 거뒀지만...홍콩 투자자 ELS 손실은 벌써 4000억원 '육박'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2.06 15: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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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3년간 ELS로 7000억 이익 거둬
2021년에만 2806억 수익
현재까지 홍콩ELS 손실 3748억원
상반기까지 최대 6조원 손실 가능성
ELS 판매 중단 조치 영원하진 않을 듯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5대 은행이 지난 3년 동안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분류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팔아 약 7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들이 연일 ELS로 돈잔치를 벌였지만 정작 만기가 속속 도래하는 홍콩ELS 상품에선 4000억 가까이 손실이 확정됐다.

이에 은행이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지만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인 ELS 판매 수수료를 완전히 포기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H지수가 7000 이상은 돼야 원금 손실이 없는데 아직 반등의 기미가 없다"며 "상반기 추가 피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2021년부터 2023년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를 통해 얻은 이익은 총 681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홍콩H지수가 12000을 넘었던 2021년에 약 2806억원의 수익을 남겼으며,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996억9000만원, 2011억900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작년 4분기까지 반영된 통계가 나온다면 7000억원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으로, 지수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은행들은 증권사가 설계한 상품을 신탁 혹은 펀드 형태로 팔아 수수료 수익을 챙겨왔다. 

홍콩ELS 2차 집회에 참가한 피해자 (사진 출처= 뉴스1)
홍콩ELS 2차 집회에 참가한 피해자 (사진 출처= 뉴스1)

 

문제는 홍콩H지수가 홍콩ELS 상품이 주로 팔렸던 2021년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은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을 챙겨왔으나 정작 은행에 믿고 맡긴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통상 ELS 상품은 판매 시점 대비 주가가 65~70%는 돼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6일 기준 5217에 불과해 손실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에서만 3748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가 된 7061억 중 53.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6일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된 이후 627억원이 불어났다.

현재 H지수 흐름이 상반기에도 이어진다면 5대 은행에서만 최대 6조원 가까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 ELS 관련 피해가 확산되자 은행을 향한 질타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작년 10월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ELS 상품을 속속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ELS 상품 판매 중단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LS 판매 수수료 수익이 은행의 비이자이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은행에서는 작년 3분기까지 거둔 비이자이익 중 약 6%가 ELS 판매 수수료 수익에 해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홍콩H지수뿐만 아니라 닛케이 지수 역시 고점에 다다르고 있어 ELS 상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거둬들인 게 맞다"며 "판매 중단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최근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논란으로 인해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ELS 판매 수수료 수익 역시 무시할 수 없다"며 "상반기쯤 당국 차원에서 개선안이 나오면 일부 판매가 재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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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 2024-02-06 15:29:31
기사읽어봤는데요, 투자자x아닙니다 피해자입니다, 알고써주시구요, 은행에서 투자라고 공지없었고 투자성향파악조차도 고객에서 하지않고 알아서 임의체크로 투자자로 만들었습니다, 어느누가 3%이자에 100%손실이날수있는 상품에 투자를할까요? 기사알고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