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美 관세율 4~6%로 낮아져...‘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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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넥센타이어, 美 관세율 4~6%로 낮아져...‘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이 더 좋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2.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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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호실적 달성
-타이어 업계, 지난해 원재료 및 운임 안정화로 가능했다는 분석
-업계, 올해는 관세율 하락 및 교체용 타이어 수요 확대로 기대감↑
국내 타이어 3사 제품[사진=각사 홈페이지]
국내 타이어 3사 제품[사진=각사 홈페이지]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류비 안정화로 매출 및 수익이 상승했다면, 올해는 미국 정부의 관세율 조정과 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의 목소리가 나왔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하락했고, 물류비도 안정화돼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 물류비가 오르는 추세라는 말도 나오지만, 급등했던 시기에 비하면 증가폭이 가파르지 않고 일시적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14~27%에 달했던 반덤핑 관세가 4~6%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력 개선과 친환경 타이어 개발 등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타이어, 지난해 ‘14.6%’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 9396억원, 영업이익 1조 4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88.1% 상승하면서,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14.6%로,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및 슈퍼카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또한 금산 공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대전 공장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누적된 1000억원 대 적자 역시 어느정도 해결됐다고 전해진다.

동시에 원자재 가격 및 해상운임비의 안정화 또한 경쟁력있는 판매 가격과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천연고무, 합성고무, 타이어코드 등의 가격이 경쟁력있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해상운임비는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미국 타이어 전문 매체 MTI 기사 中 일부[사진=해당 페이지 캡처]

특히, 미국의 타이어 전문 매체인 Modern Tire Dealer(이하 MTD)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4~27%에 달했던 관세율이 4~6%로 떨어질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정부는 국내 타이어 3사에 반덤핑 관세로 14~27%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이번 관세율 조정으로 27%였던 관세율이 6.3%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약 1000억원 수준의 미국 반덤핑 관세 환급을 반영해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 금호타이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 1578.5% 증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 410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1578.5%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9.6%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금호타이어측은 베트남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매출을 증대한 덕분에 이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 판매 가격 관리를 통한 안정적 수익 구조 창출, 유통 채널 다변화, 물류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4조 5600억원으로 잡고,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및 글로벌 유통망 다변화를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외 완성차업체 공급 물량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의 반덤핑 관세율이 지난 2021년 21.74%에서 5.4%로 대폭 조정되면서, 올해 목표 실적 달성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美 매체 MTD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금호타이어의 관세율 조정을 개별적으로 심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관세율을 기반으로 이같은 수치를 도출했다고 알려졌다.

■ 넥센타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달성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 7017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기록을 세웠다.

넥센타이어측은 주요 지역에서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매출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지만, 주요 지역의 소비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교체용 타이어 실적이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 지프(Jeep) 브랜드에 최초로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면서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있었고, 유럽에서는 포르쉐,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넥센타이어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 가 올해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2조 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영업이익 또한 흑자 전환에 이어 10%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측은 북미 공장 신설 및 마케팅 강화로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증가를 달성하고, 유럽에서는 2단계 증설 물량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는 전기차 11개 차종과 하이브리드차 9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등 공급량을 늘려가고, 렌탈 판매 확대 등으로 교체용 타이어 판매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의 관세율 역시 14.72%에서 4.2%로 낮아지면서,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2021년 당시 관세율 조정 과정에서 넥센타이어만 소폭 증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조정을 통해 3사 중 유일하게 4%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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